꼬부기와 쵸비라서 행복해
김지아 지음 / 이덴슬리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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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의 몽실몽실한 고양이 두 마리. 유튜브를 즐겨보지 않아 책으로 먼저 만난 "꼬부기"와 "쵸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사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첫째 고양이 꼬부기는 짧은 시간 3년간을 집사들과 함께 살다가 고양이별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별데이지 집사에게 카톡으로 물어보니 유명한 고양이들이란다. 수많은 랜선집사들을 심쿵하게 만든 '꼬부기'와 '쵸비'. 뒤늦게 알게 된 셈이지만 뽀시래기 시절부터 자이언트 사이즈 성묘로 자란 일상을 구경하면서 사랑스러움에 곰감 한 표를 더했다.

 

올블랙, 금고양이 은고양이,...들과 살고 있어 털이 긴 흰고양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낯설다. 우리집에는 없는 블링블링한 털빛에 감탄하며 귀여운 일상에 심쿵하며 페이지들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책장은 마지막 페이지에 닿아 있었다. 순간포착이 잘 된 사진들 사이로 추억의 글들이 새겨져 있고, 간간이 등장하는 QR코드를 통해 유튜브 영상까지 챙겨볼 수 있었다.

외국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어딘가로 알았을 것이다. 우리집에도 있는 장난감이 똑같이 놓여 있고, 익숙한 화장실들, 고양이 용품들이 보여 흡사 한국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고양이는 라이프특성상 강아지처럼 산책을 나가지 않는 이상 집 안에서만 사진을 찍히게 되므로 더더욱 외국인지 아닌지 분간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어느 지역고양이들이지? 싶다가도 외국임을 언급한 곳에서 "그래, 얘네 집사들과 외국사는 고양이들이지~" 각성하게 된다.

 텀블벅에서 본 쵸꼬비 인형의 모델묘들이 얘네들이었다니......! 상당히 귀엽다고 생각했던 냥템이었는데......실제모델묘들이 있었을줄이야.


졸고 있는 모습, 양치하는 모습, 병원 데스크 위에서의 모습, 박스 안에서, 러그 위에서....집사라면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리라. 페이지 사이의 시간도 화살처럼 흘러간다. 어제 같았던 첫 페이지가 단 몇 시간만에 끝나버렸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넘겨봐도 여전히 질림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살펴보게 된다. 고양이 책이라서 그런 것일까. 여섯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질리도록 봐 온 일상인데도 여전히 보고 또 보게 된다.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말은 진실인가보다. 슬프게도 꼬부기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책의 후미에 언급된 문장을 보고서야 알았다. 내 고양이도 아닌데 눈물이 맺혀 버렸다. 마치 내 고양이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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