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언어도 통역이 되나옹? - 반려묘가 집사에게 온몸으로 표현하는 냥심 안내서 100
고양이말연구회 지음, 혜원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반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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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장하게 된 고양이책 중 단연 으뜸인 책이다. 최근 고양이를 반려하게 된 '초보집사'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주면서 문득 8년전 일들이 떠올랐다. 고양이에 대해 1도 몰랐던 시절, 초보집사로 서툴게 고양이를 케어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그때 이 책을 접했다면 분명 지금과 그 느낌은 달랐을테지만 8년을 반려묘와 함께 살아온 지금도 냥심은 언제나 궁금한 것 투성이고, <<고양이 언어도 통역시 되나옹?>>는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집사마음을 흔들어놓은 책이다.


고양이 언어 교과서라고 해서 "꼬리를 보고 마음을 알아채기", "행동을 보고 마음을 짐작하기" 등등이 실려 있을 줄 알았는데, 꺄~ 고양이 사진이 빠진 페이지가 없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깜찍한 고양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고 움직임 하나하나의 의미를 짧고 읽기 쉽게 기술해놓았다. 글로만 읽고 행복해질리 없다. 고양이 언어는 역시 고양이의 행동을 사진으로 혹은 영상으로 접해야 100%가 아닐까.


새 장난감이 도착하는 날엔 유난히 눈을 뜨게 뜬다 싶었더니 역시 "잘 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이라고 하고, 창 밖을 바라보는 건 외출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경비 중인 것이라고 한다. 가끔 한숨을 내쉬는 꽁이를 보고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고민해보기도 했는데, 고양이 한 숨은 마음을 놓으면서 참았던 숨을 내쉬는 일이라니.....지난 8년보다 더 녀석들을 유심히 살펴야겠다 싶어진다. 초보집사 시절 아무것도 알지 못해 끊임없이 고양이 서적을 탐독하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공부했었는데, 조금 알게 되었다고, 함께 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나태해졌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혀를 내 미는 고양이의 깜찍한 얼굴, 모서리에 뺨을 긁고, 모나리자 미소를 짓는 표정, 귀를 깔면서 "작고 약한 나를 공격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하악질로 "공격할거야"라는 이중적인 신호를 보내는 고양이 언어. 꼬리도 역 U자를 마드는 이유...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궁금했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답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책을 통해 경험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마요마요의 모습이 보이고, 또 어떤 장에서는 나랑곰의 행동이 보였다. 내 고양이 여섯마리의 일상을 누군가 엿본것처럼 자세하게 풀어서 알려주다니....... 앞으로 8년 정도는 함께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을 전달받은 것만 같아서 만세!만세!만만세! 다.


이제 마요마요가 아침마다 일어나 머리를 세게 박치기해도 '아프아~"하기보다는 "사랑해줘서 고마워" 하게 되었고, 종이 스크래처를 물어뜯는 호랑이를 혼내기 보다는 삼키지 않도록 주의 깊게 보다가 얼른 치워주게 되엇다. 이해할수록 사랑이 더 깊어지는 고양이와 나 사이. 사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도 너무나 귀여워서 사진찍기 바쁜 팔불출 집사지만 이런 답답한 집사와 말이 통하지 않아도 8년을 건강하게 지내준 고양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게 만든 책이다. <고양이언어도 통역이 되나옹?>은.

 

 

"냥심안내서 100"으로 살펴 본 고양이 언어는 낯익은 몸짓들이었다. 그간 궁금했던 행동들이었고 알고나서 더 사랑스러워진 모습들이었다. 고양이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고양이말연구회'에서 출간한 <<고양이언어도 통역이 되나옹?>>은 그래서 초보집사뿐만 아니라 년차가 쌓여가고 있는 집사들에게도 카톡으로 부지런히 추천하고 있는 책이다. 표지부터 마지막까지 귀여움을 놓지 않았다는 점 또한 집사들을 열광케만든 점이기도 했고.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열심히 읽고 올린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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