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
아녕 지음, 김종성 해제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고양이서적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는 '고양이 집사'에게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는 신세계였다. 분명 낯익은 그림들인데, 이렇게 다르게 보일수가. 게다가 고양이들이 가득하니 생동감은 또 얼마나 넘치는지 그림을 뚫고 뛰쳐나오는 줄 알았다. 그림 속 모든 고양이들이.

이웃 이노님 덕분에 읽게 된 <당나라에 간 고양이>는 나랑곰 닮은 고양이가 표지에 등장해서 그렇게 반갑더니......아녕작가님의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속엔 호랑이, 별이, 데이지, 뀨~, 시월이,,,,등등 아는 고양이들이 총출동한 것 같아서 낯익은 느낌이 더 강했어요. 애정듬뿍은 기본입니다.

 

아, 늘 보이시하다고만 생각했던 울 호랑이 닮은 고양이가 '춘향이' 그림으로 등장한 걸 보곤, 웃음이 빵 터져버렸어요. 딱 저 표정이거든요. 우리 호랑이의 매일매일 표정이랍니다. 특히 책표지인 신윤복의 '단오풍정' 을 고양이로 채운 그림 속 뒤통수를 긁는 삼색냥이가 너무 귀여워서(실제로는 머리를 감는 모습이지만) 한참을 쓰다듬게 되었답니다. 그 앞의 가면 쓴 듯한 삼색냥이 역시 아는 고양이랑 똑닮아서 슬그머니 미소지어졌구요. 단순히 그림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혼례일,조선의 기생들, 과거급제, 삼년상과 시묘살이 등등....풍속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둘러 앉아 구경해도 교육적으로나 재미면으로나 좋을 듯 했고요.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격이랄까요.

 

1장 로맨스의 조선
2장 풍류의 조선
3장 미각의 조선
4장 사농공상의 조선
5장 믿음의 조선

 

 

고양이들이 의인화 되어 있지만 사실 그 바탕은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 위에 덧입혀진 그림입니다. 동네 길고양이 친구들을 모델묘로 삼았다는 것 또한 너무나 인상적이었구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고양이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될만큼 예쁘게 그려진 책이어서 여러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어졌어요. 명절날 조카들에게 명절 선물로 이런 책 한 권 선물해도 참 센스돋겠다 싶어집니다. 언제부턴가 책선물이 낯설어졌구나. 싶습니다. 상품권을 선물하다가 그마저도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면서 집으로 배송해주는 걸로 마무리 지어 버리니, 예전처럼 예쁘게 포장해서 안에 손수 적은 엽서를 끼워주는 일이 이젠 너무나 낯설어졌어요.

 

1392년부터 1897년까지 5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선'에 그치지 말고 다음엔 좀 더 궁금한 '통일신라시대', 일본으로 이어졌다는 '백제', 조선만큼은 알지 못하는 '고구려'와 '고려'의 인물들도 고양이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싶어졌답니다.  조선의 풍속/오락/풍류/음식/로맨스 가 한 권에 담긴 의미 있는 고양이서적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를 2018년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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