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책 - 우리 설화 스토리텔링
유동후 지음 / 토파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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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드라마 <손-the guest>처럼 퇴마를 하는 이야기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책 한 권. 제목이 <<귀신들린 책>>이었다. 아마 '우리 설화 스토리텔링'을 보지 못했다면 공포소설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버렸을지도 모른다. 길고양이들 밥을 챙기면서 '공포소설'은 끊었기 때문에 상상력을 부풀리는 책은 이제 그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보고 싶어져서 슬쩍 첫 페이지를 넘겨 보았다. 생각보다 무서울 것 같지 않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산 자와 죽은 자가 얽혀사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귀신에 대한 이야기는 곳곳에 널려 있다. 꼭 책이나 tv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니어도 '귀신 봤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구전되어온 혹은 어디선가 활자로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 옛이야기 듣듯 읽어나가기 참 좋다. 공포레벨도 마이너스 지수여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무방할 듯 하고.

 

 

귀신이야기, 지명관련 설화, 연기 설화..등의 순으로 쓰여져 있어 읽고 싶은 카테고리부터 골라 읽어도 내용상 무리가 없으며 이야기의 호흡 또한 짧아 쉬엄쉬엄 읽기에도 딱이다. 또 쉽게 쓰여져 있어서 가독성까지 좋았다. 책 한 권을 통해 꽤 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고 이야기 창고가 꽉 채워진 듯 하여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제 당분간 어떤 어린이(?)를 만나도 재미난 이야기를 술술~ 해 줄 수 있을 정도다. 어느 페이지에선가 세조를 살렸다는 상원사 '고양이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땅의 길고양이들은 척박한 삶을 살아야하나? 싶어졌고, 이미 두 번 넘치면서 이땅의 환란을 예고했던 증평 사곡리 우물이 세번째 넘치는 날은 언제쯤일까? 살짝 무서워지기도 했다.

 

 길이감도 짧고 재미까지 더해진 <<귀신들린 책>>. 가을밤, 삶은 고구마를 옆에 놓고 밤새 읽었어도 참 좋았겠다 싶어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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