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니들펠트 - 나도 고양이 있어!
히나리 지음, 이해란 옮김 / 황금시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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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는 없지만 수업이 있으면 원데이클래스라도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은 수업이 있다. 고양이/강아지 니들펠트 수업리뷰를 보고 홀딱 반한 날이었다. 기약 없는 수업공지를 기다리다가 문득 '책으로 나온 건 없을까?' 싶어서 확인했더니 역시 있었다.



저자 히나리는 독학으로 니들펠트를 시작하여 여러상을 수상했고 SNS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다. 처음 책의 표지를 보고 살아있는 고양이인 줄 알았다. 그 눈망울하며 털의 컬러까지.....생동감있게 표현되어서 도무지 양모로 만들어낸 고양이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풀 숲에 떼로 숨어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길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들과 다르지 않아 눈을 뗄 수조차 없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니들펠트 고양이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한 녀석, 한 녀석 정말 사랑스럽지 않은 고양이가 없었다. 내 고양이 중 한 마리를 닮은 고등어태비부터 뒤통수가 너무나 귀여운 노랑노랑한 아기 고양이, 통통한 놀숲의 양 볼도 당겨보고 싶고, 코에 짜장을 묻힌 삼색 고양이의 엉덩이를 통통 두드려주고 싶기도 했다. 바늘과 양모실로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을 만들 수 있었다. 개와 달리 여행이나 외출을 함께 하기 어려운 고양이 대신 정교하게 완성된 고양이 인형과 함께 여행하면 어떨까? 너무 신날 것 같다. 진짜로.....



책 속 니들펠트 고양이는 '치즈태비','장모 고등어태비','고등어태비','턱시도','랙돌','정글리안 햄스터','고양이신사' 등 여러 마리가 등장한다. 만들기의 기본은 토대를 만들고 눈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되고 살을 붙인 후 양모를 심고 자르면 고양이 얼굴 하나가 완성된다. 참 쉬워보이는데 양모심기 페이지를 펼쳐보면 보통 정교한 솜씨가 아니다. 반복작업을 거쳐 만들지만 가장 큰 장점은 고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늬를 없앨 수도 있고 이목구비 균형을 안구를 교체하는 것으로 맞출 수도 있다. 궁금한 점이 Q & A 형식으로 답해져 있어서 만들다가 어려운 점을 해소할 수도 있다.

 

 스피드 바늘, 극세 바늘, 스펀지, 컷워크 가위, 미용가위, 송곳, 핀셋, 자 등등...어려워보이는 도구도 없었다. 얼굴 만들기, 귀붙이기, 속눈썹 심기,,, 정교해보이는 작업은 49번째 사진에서 끝났다. 얼굴하나 만드는데도 정성을 이만큼 기울여야 한다. 하물며 몸까지 완성하자면 초보에게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리라. 하지만 욕심내고 싶을 만큼 완성본은 근사했다. 내 고양이를 닮은 인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익숙해지면 속도는 따라붙게 되지 않을까.



책으로 살펴보고 나서 더 욕심나버린 니들펠트 고양이 만들기. 워낙 망손이라 독학은 엄두도 나지 않지만 수업이 생길 때까지 이 책 하나로 과정을 눈에 익혀두는 일은 '즐거운 기다림'이 될 듯 하다. 좀 더 기다려볼까. 그리고 오늘도 펼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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