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돌하우스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정원'으로 유명한 타샤 튜더의 직업은 사실 동화작가다. 스물세 살에 이미 첫 그림책을 낸 작가이며 70여년 동안 100여 권의 그림책을 출판한 대단한 작가인데 그 동화보다는 사실 정원과 자급자족했던 삶이 더 유명해져버린 듯 하다. 알려진 타샤의 라이프스타일은 56세에 그림책 인세로 땅 30만 평을 마련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책의 서문에서 읽을 수 있었는데 그럼 그 이전엔 그림을 열심히 그리던 도시여성이었나? 라는 의문이 살짝 들기도 했다. 워낙 유명해져버려서 자연과 함께한 삶 외엔 묻혀버린듯 하기도 했고.......

 

 


타샤라는 네이밍이 붙여진 책을 과거에 몇 권 읽기는 했지만 <타샤의 돌하우스>는 좀 신비스러운 책이다. 그녀의 집을 그대로 작게 축소해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 하우스 이기 때문이다. 마치 호호아줌마가 집 채로 작아진 느낌이랄까.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었을 그녀의 손재주도 무척이나 부럽지만 공들이면서 즐거웠을 그 마음을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책이라서 더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문화센터의 미니어처 견본도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는데 하물며 타샤의 삶이 그대로 축소된 집 안을 구경할 수 있는 미티어처 하우스라니......


부엌/다이닝룸/응접실/온실/중앙 홀/침실/서재/염소 헛간까지 세밀하게 수정해가며 완벽하게 다듬었다니....그녀의 꼼꼼함은 일반인의 그것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꼼꼼함이 아니었을까...싶어진다. 덜렁덜렁한 내 성격과 맞바꾸고 싶을 정도다. 물론 그녀 혼자 완성한 것은 아니었다.

 

 


 

1996년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 포트 아트 센터에서 기획한 대규모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진 '타샤의 돌하우스'는 제작에 참여한 여러 장인들의 솜씨로 완성되었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타샤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된 인형의 집. 한국에서도 전시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까? 엠마와 새디어스의 보금자리인 동시에 타샤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 인형의 집 벽면엔 후라이팬하나, 국자 하나도 허투로 걸려 있지 않았다. 특히 엠마의 장작 스토브는 작은 나뭇가지를 실제로 땔 수도 있다니.....놀라울 따름이다.



강아지도 있고, 책장에 기대고 있는 바이올린들,금박표지를 입힌 가죽 장정본들,서번 실버라 이름붙여진 염소인형까지.....디테일 하나하나가 실제와 같아서 비록 책이지만 한번씩 쓰다듬어보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타샤처럼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타샤처럼 살고픈 희망을 갖고 살 수는 있다. 그 희망 하나가 삶의 여유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알차게 보낼 힘을 보태기도 하니까. 때로는.

 

 

실제로 보고 싶어지는 타샤의 작은 집이 한국에서 전시될 날도 올까. 서울이든 부산이든 전시된다면 가 보고 싶다. 책에서 보여준 완성본 외에도 만들어지는 과정, 타샤의 정원과 그림책을 곁들인 전시회라면 무척이나 가보고 싶어질 것만 같다.  비록 책을 통해 본 먼 나라의 옛 전시회지만 참 많은 것을 꿈꾸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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