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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무작정 퇴사를 했다'는 첫문장을 읽고 그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치기어린 마음에 고객변심으로 반품하듯한 퇴사가 아니라 버티다버티다 그 괴로움 끝에 플랜b없이 감행한 퇴사. 나 역시 긴 사회생활 속에서 그런 퇴사를 해 본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는 첫문장이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하게 웃는 얼굴로 만났던 아나운서 김소영에게도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유명한 아나운서의 아내, 예능프로그램에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냈다. 엉뚱하게도 그 직업은 '서점지기'였다.대형서점이 등장하고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사라져가는 세월을 지켜봐왔던 내게 1인 서점들이 생겨나는 요즘은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너무나 신나는 일이다. 아직 그녀의 책방에 가보진 못했지만.
<<진작 할 걸 그랬어>>는 전직 아나운서 김소영이 책방을 열기 전, 혹은 연 직후에 둘러본 서점들에 대한 소감들이 담겨 있다. 전 세계의 도서관을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어떤 책을 통해 구경했듯 일본의 크고 작은 책방들을 그녀의 책을 통해 구경했다. 즐거운 일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방은 즐거운 방앗간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