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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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행복은
남들이 말하는 '무엇'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무엇'으로 패워나갈 떄
얻을 수 있다는 걸
p9

 

 

나이가 들면서 편해진 점 중 하나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누군가에게서 답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점일텐데, 과거의 경험을 되새김질하거나 좋은 책 속에서 현재의 내게 필요한 문장들을 찾아내면서 자가치유할 때가 많다.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글배우 서재"를 운영하며 실제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었다>>는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치유서였다. 단순히 제목만 읽고서 간증서(?)인가 싶었는데 페이지를 펼쳐보면서 오해였음을 바로 깨달았다. '시'처럼 짧막하게 쓰여진 치유어들이 마음 속을 쏙쏙 파고들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었고 복잡한 것들을 단순화 시켜주었다. 그래서 한창 마음이 복잡할 땐 모든 일을 스톱해놓은 상태에서 무작정 이 책을 펼쳐들었다.


선택과 집중. 좀 더 효율적으로 24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 책상 앞에 써 붙여두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요즘, 이 책만큼은 잠시 일을 멈추고서라도 시간을 내어 읽을만큼 힘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 내게는 '힐링서'로, 타인에게는 '첫번째 인문서'로 책추천하곤 했다. 베스트셀러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의 저자 글배우의 신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약간 소심해질 때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 타인의 자유입니다.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p32) 라는 구절을 읽으며 털어낼 수 있었고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한 순간엔 "그 누구도 항상 잘할 수는 없습니다"(p9)는 말이 의지가 되어 주기도 했다. 상황이 힘들 땐 "너무 힘들 때에는 상황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그냥 버티기만 하세요. 버티기만 해도 이기는 것입니다"(p68)가 용기를, "과거가 무엇이든 미래가 무엇이든 현재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p210)는 나태함을 벗어날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책을 읽으며 틈틈이 메모했던 구절구절이 모두 명언이었음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깨달았다. 그래서 참 좋았다. 책 한 권을 읽는 시간이 멘토를 찾아헤매는 시간과 비교하자면.



상담 내용 중 이별로 힘들어하던 여성에게 시간이 지나도 마음이 힘든 이유는 감정 때문이 아니라 기억 때문이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 누군도 내게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상실 앞에 섰을 때 위로받기도 했고 이해해주는 지인들은 있었지만 명쾌하게 답해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만약 그때 책을 읽었거나 '글배우 서재'를 찾았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좀 덜 아파하면서 내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그 어느때보다 탄탄한 자존감으로 무장한 채 용감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좋은 책은 항상 더 좋은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는 것만 같다. 얼마전부터 선택의 기로에 설때마다 "그래서 더 행복해질까?" 자문하고 있는데, 그 대답이 이 책 한 권 속에 들어 있었다. 충분히. 넘치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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