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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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를 만들던 회사에서 5년을 근무했던 그녀가 사표를 쓰고 향한 곳은 유럽이었다. 스물아홉,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을 나이에 과감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한 그녀는 멋있었다.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빛날 수 있는 결단이었고 책을 통해 본 그녀의 일상이 평범해서 오히려 더 공감할 수 있었다. 훌쩍 떠나고 싶었지만 여러 요인으로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겐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부러움으로 읽힐 수도 있겠고 짧게나마 떠났다가 돌아왔던 사람들에겐 향수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겠지만.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한번 저질러보고 나서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p15

본인 스스로 소심하다고 밝힌 성격의 소유자인 저자는 5년 간의 직장 생활 모습 일부를 앞쪽에서 살짝 오픈했는데, 보통 다들 그렇게 사회생활을 해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반복되는 야근과 회식, 상사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커피 브레이크 타임에 어색함을 맛보기도 하면서.....그렇게 5년을 한 회사에서 근무했으면 일은 손에 익고 사람들도 익숙해질만해서 뭔가 근질근질해지는 시기였을텐데, 바르셀로나에서 독일로 학업을 이어나가고 때로는 여행자처럼 둘러보면서 살았던 시기는 가난했을 망정 무척이나 행복한 생활들이 아니었을까. 순간순간 걱정이 몰려왔을망정.

 

남과 다른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선택이 20살이건, 30살이건 간에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니라 조금 느려 보이지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는 잘해나가고 있었다. 일기처럼 편안하게 쓰여진 글로 보아도, 귀엽게 삽입된 그림으로 보아도 나쁠 것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인생이었다. 꼭 1등할 필요없다고종종 타인에게 말할 때가 있는데 그녀는 그 점을 알고 사는 사람 같았다. 유럽의 생활들은 그림으로 남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되기도 했고 현재 독일에서 전시회와 연재를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는 소.확.행의 대표주자 멍작가.

책을 읽는 동안 '아, 나는 왜 그때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자괴감을 던져주는 책이 있는가하면 멍작가의 책처럼 함께 행복해지는 책이 있는데 요즘엔 후자쪽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예전보다 에세이류 읽기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잘할 거에요, 어디서든'. 모두에게 듣고 싶은 응원이 아닐까. 듣고 싶은 말인만큼 잘 기억해뒀다가 누군가에게 해주어야겠다. 이 따뜻한 책 제목의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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