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고양이
이용한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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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반려하면서 세상 모든 고양이들의 귀함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길고양이들의 삶이 얼마나 척박한지도 알게 되었고...


고양이 캐릭터, 고양이용품, 고양이 책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집사로 산 시간, 8년! 그동안 여러 작가들의 책을 만나왔지만 소장각인 이용한 작가의 새 책 <<당신에게 고양이>>는 이야기가 연재될 때부터 관심을 두고 읽어온 내용이라 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길고양이들을 찍어온 집사의 집고양이들 이야기라니.......!

캣대디 1년 차에 첫 반려묘로 데려온 랭보와 그 어미고양이인 노랑새댁이 주고 받은 편지는 이미 읽은 내용이었지만 코끝이 또 시큰해져 잠시 읽기를 멈추어야 했고, 임시탁묘가 둘째의 묘연으로 이어져버린 랭이가 급성 폐출혈로 떠났을 땐 꼭 내 고양이와 이별한 것처럼 가슴통증을 느껴야했다. 내 고양이도 비슷한 낙마사고를 겪어 혼비백산했던 경험이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았거니와 갑작스러운 이별이 내것인양 다가와 읽는 내내 슬펐다. 누군가에겐 고작 고양이 한 마리일지 모르지만 집사들에겐 소중한 가족인 그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대라면 만 가지라도 댈 수 있을만큼 줄줄줄 읊어댈 수 있기에 <당신에게 고양이>는 고양이 작가의 일상이기에 앞서 집사들의 마음이 담긴 일기처럼 읽혀진다.

 

11년 가운데 10년을 집고양이들과 함께해 왔다는 고양이 작가의 생생한 동거 스토리는 온라인을 통해 읽고 있지만 책으로 한꺼번에 읽는 감동은 또 달랐다. 한 마리로 이어진 묘연은 집사 한 사람만 행복하게 만든 것이 아니다. 그를 통해 펼쳐진 사진과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졌다.

고양이의 힘은 생각보다 컸다. 그 힘을 통해 용기를 낸 사람들이 그들을 보호할 법적인 혹은 문화적인 발판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 아닐까. 게을러지지 말아야겠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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