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만지다
김은주 지음, 에밀리 블링코 사진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책의 모든 페이지가 기억에 남지 않아도 좋다. 단 몇 페이지 혹은 단 한 문장에 사로잡히는 것만으로도 인상적인 책이 될 수 있으므로. <1cm> 의 저자 김은주 작가의 <기분을 만지다>는 마음에 새겨지는 구절이 참 많은 책인데  제목부터 '기분을 만지다'란다.  컨트롤 혹은 체크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마음'을 나는 한번이라도 어루만지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나.  내 마음인데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완벽하지 않은 날들은 게으른 날이었던 내게 작가는 고양이처럼 '여유롭게 넘어가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감각적인 표현에 감탄했고 두번 째 펼쳐 들었을 땐 공감되는 생각들에 빠져 메모를 시작했다. 한 50장쯤 모인 포스트잇들은 다이어리에 붙여졌고 좋은 기운이 필요한 날마다 펼쳐보고 있다.
 
더해진 예쁜 사진들은 세계적인 포토그래처인 에밀리 블링코의 사진들이었는데 린넨치마처럼 펼쳐진 예쁜 분홍 꽃잎들, 물빛의 반짝거림, 피크닉 매트 위에 누워 잠든 반려견, 타버린 성냥개비들....소소하게 지나친 일상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녀의 사진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우리의 매일이 얼마나 아름답게 채워져 있는지....지나고나서도 모르고 산다. 우리는.

 

위로가 되는 구절은 '나침반의 바늘은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전에 항상 흔들린다'(p12)라는 부분이었다. 인생도 그렇다는 말은 지금 흔들리고 있는 내게, 한없이 게으른 어제를 보낸 내게 따뜻한 한마디가 되어 다가왔다. 그리고 기분좋은 오늘을 선물받았다. '괜찮은 오늘'. 생각의 전환은 많은 것을 가져왔다.  그래서 <기분을 만지다>라는 책에 고마움을 느낀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가 꼭 당신은 아니다
.
.
.
당신은 몰랐겟지만
세상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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