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철수 - 세상에 하나뿐인 바둑이 이야기
안진양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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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사진과 뒷페이지 사진을 보면 철수의 견생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오히려 철수에게 위로받는다고하지만 그녀가 손내밀지 않았다면 철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바둑이' 인 "철수". 묘연이 있는 것처럼 강아지와의 인연도 있다고 믿는다. 품종견이나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의 도움이 필요한 반려견/반려묘, 왠지 모르게 운명으로 이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달려가게 만드는 인연이 반드시 있다고 믿는다. 경험으로 터득했으므로.

소중한 것을 포기했고, 아팠고, 불안한 삶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믹스견 '철수'를 입양하면서 하루하루가 완벽해진 견주가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분리불안으로 계속 짖는 철수로 인해 이사를 해야했고, 함께 출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했으며, 품에 안을 수조차 없던 상처 많은 유기견이였던 철수. 발로 걷어차인 상처를 극복하고 지하철 출근이 익숙해질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은 함께 헤쳐나갔다.

바로 내일 안락사 당할지 모를 상황에 놓여져 있던 유기견 '철수'는 비행기를 타고 미쿡 여행을 다니고, 강아지 친구들과 제주여행에, SNS 스타견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삶의 주인공이 되었다. 인생이 변했다. 180도로.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하느냐였던 것. 사람처럼 개에게도 인연의 힘은 참 크다. 철수의 바뀐 삶만 보아도 그랬다.

길가에 앉아 12시간을 떨고 있었다는 철수를 버린 그 사람은 다시는 개를 키우지 말았으면 한다. 어떤 상황이든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므로. 내게도 2~3년을 함께 한 유기묘 2마리가 있다. 누군가에게 버려졌을 두 녀석이 우리집에 적응하기까지....그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기까지...서로 뜸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지났다고해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오! 나의 철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공감북으로 읽혔다. 철수의 밝아진 표정에 덩달아 입꼬리를 올리면서 든 생각은 '행복은 전염된다'는 것. 읽는 내내 행복했고 가슴 벅찼던 "세상에 하나뿐인 바둑이 이야기"에 공감을 표할 반려인들이 점점 더 많아질때까지 이 책이 계속계속 읽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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