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2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2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견 '와쿠친'이 떠난 지금, 가족들에게 이 책은 '추억이 물씬 담긴 책' 으로 읽히지 않을까. 담아내는 순간이 없었다면 기억 속에서 빛바래 바스라져 버렸을지도 모를 지난 '오늘들'. 성장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러지고 서랍에 걸터 앉은 창의적인 자세까지 선명하게 되새겨 볼 수 있는 건 역시 '책'으로 묶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런 의미로보면 참 부럽다. 이 가족.

쉽게 헤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건 네잎 클로버를 발견한 것만큼이나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의 일상 공유가 그토록 이슈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흉측한 사건사고에 노출되어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지루하지 않은 일상의 힘을 보여주는 책일랄까. 자극적이지 않아 평온한 마음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을 1권-3권-2권의 순으로 읽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지만 나쁘지 않았다.

 

'사랑한다'는 단어가 반복되지 않았도 알 수 있었다. '소중하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드러났다. 사진 한 장 속에서 그 시선이 충분히 느껴졌다. 그래서 세 권 다 읽게 된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