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3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3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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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2권에 등장했던 반려견 '와쿠친'이 죽었다. 17년 간이나 사랑듬뿍 받고 살던 노견의 죽음은 쓸쓸하지 않았다. 그 책임을 다한 가족 곁에서 안녕을 고했기 때문에. 이후 3마리의 반려견이 가족과 생활하고 있지만 와쿠친의 자리는 그대로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돼지의 행동학'을 전공했다는 아빠는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건 가족의 일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랜선팬들을 양성해냈고 북디자인이 생업이지만 <<다카페 일기>>라는 책을 통해 가까운 나라 이웃인 나까지도 그들의 사진기록을 살펴볼 수 있었다. '돼지의 기분을 아는 디자이너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으로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그가 찍는 사진은 의외로 평범했다. 하지만 한없이 따뜻했다.

 

박스 안에 들어간 아이들과 반려견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기 충분했고 냉장고 속 사전은 아내에 대한 디스가 아니라 생활 속 유머로 읽혀졌다. 종종 휴대폰을 냉장고 안에 넣어둔 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하는 나도 아직 사전은 넣어본 기억이 없는데...대단한데~♪라는 마음으로 웃음짓게 한 그 페이지. 잊혀지지 않는다.

비슷하게 살고 있는 가족이 많지 않을까. 모리네 일상 사진은 가까운 이웃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아서 친근하게 느껴진다. '바다'와 '하늘'이라 불리는 두 아이와 세 강아지 그리고 부부의 일상이 담긴 오늘. 3권에 걸친 <다카페 일기>를 꾸준히 탐독하게 된 건 중독성이 아닌 궁금함이다. 건강한 호기심. 세 권째 보면서도 질리지 않는 건 우리 일상이 결코 똑같지 않음을 반증하는 증거가 아닐까. 매일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의 일상도 기록을 통해보면...어쩌면....새로운 날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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