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 자신의 정체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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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다니던 네 명 중 경구 형을 뺀 우리 셋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입대했다. 경구 형의 3학년, 4학년이 어땠는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을 하고 어떤 수업을 듣고 누구와 밥을 먹으며 학교에 다녔는지 우리는 알지못했다. - P34
우리는 우리가 철없을 때 경구 형에게 부려놓은 지저분한 것들을 마주하는 게 불편했다. - P36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늘 타자를 해석하려 한다. 그타자가 내 일상의 일부일 때 해석의 욕망은 더욱 강해진다. 불가해한 타자는 공포의 근원이기 때문에 불안을잠재우기 위해 수많은 주석을 붙인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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