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무더위가 사그라들고 갑자기 가을날씨가 되었습니다. 계절은 이렇게 제자리를 찾아가나 봅니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외웠던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을 다시 읽어봅니다.

별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 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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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와 당근마켓 사이의 IT 스타트업." - P11

"나는 왜 그런 상황들을 하나하나 가정해야 하는지모르겠어.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게 이제 너무피곤해" - P27

출퇴근이 오래 걸리니 그게 바로 운동이라고 우리에게 떵떵거렸다. - P65

나는너희들이 걱정돼.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돈이 더 많이들어서."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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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엄청나게 많아도 세월은 돌릴 수가 없습니다. 의학의 힘으로 노화를 조금 늦출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이고 그 전에 육체의 기능은 점점 퇴화되어 갑니다. 진시황은 동방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사람들을 보냈고, 영화에서 소설에서 되돌릴 수없는 젊음을 갖기 위해 이런저런 상상들을 펼쳐 보입니다. ‘더 게임‘, ‘인타임‘, ‘패러다이스‘ 같은 영화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상상을 보여줍니다. ‘파우스터‘에서는 돈많은 노인들이 젊은이의 몸에 칩을 심어서 아바타처럼 조종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면 살아갑니다. 20대의 젊음은 그 자체로 축복이기도 하지만 나이들어감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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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지구 평화(?)를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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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이후 멋진 작품을 만났습니다. 호흡이 긴 장편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노랜드‘는 역시 천선란이라는 생각이 드는 단편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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