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제게는 너무나 인간적인 글 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죽어서까지 나를 만나는 게… 고통일 거라고 생각했어. 단 한번이었지. 더는 만날 수가 없었다." - P55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 P96

삶이 죽음보다, 존재가 무보다 가치 있는 것은 자유의지가 작동 가능할때에 한해서라고.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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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임성순 작가의 단편집 입니다. 작가의 말에 ‘최대한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하나쯤 맘에 드시는 단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저는 몰,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포식자들 그리고 인류 낚시 통신이 좋았습니다.

망각했으므로 세월이 가도 무엇 하나 구하지 못했구나 - P39

"이걸 라이선스 할 수 있을까요?"
칠흑 같은 침묵이 파르르 떨렸다. - P81

이제 밤이 오고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될 것입니다. 당신의 말처럼 어떤 것들은 살아남아 또 다른 문장을 육체에 새겨넣겠죠. 이계절이 가고 다음 계절이 찾아올 때까지. - P121

말하고 싶었다. 항변하고 싶은 것이 잔뜩이었지만 나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 P156

코스피에 사이드카가 뜨고 거래가 정지된 날, 나는 그들이 보낸 두 번째 통신을 수신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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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알기와 동물 사랑하기
조선 후기 문장가 유한준은 그림 수집에 미친 친구 김광국에게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된다."라고글을 써 주었다. - P11

죽음은 두려움에 떨고 좁은 철창 안에서 서성여야 하는 매일이 끝났다는 뜻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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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 자신의 정체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몰려다니던 네 명 중 경구 형을 뺀 우리 셋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입대했다. 경구 형의 3학년, 4학년이 어땠는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을 하고 어떤 수업을 듣고 누구와 밥을 먹으며 학교에 다녔는지 우리는 알지못했다.  - P34

우리는 우리가 철없을 때 경구 형에게 부려놓은 지저분한 것들을 마주하는 게 불편했다. - P36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늘 타자를 해석하려 한다. 그타자가 내 일상의 일부일 때 해석의 욕망은 더욱 강해진다. 불가해한 타자는 공포의 근원이기 때문에 불안을잠재우기 위해 수많은 주석을 붙인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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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걸 깨달을 수 있지." - P250

"오늘은 아직 좋은 꿈이 잔뜩 남아 있답니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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