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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고미숙 지음 / 사계절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재작년 읽은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에필로그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열하일기』에 대한 '지독한 사랑'에 빠져 있었다. 동서고금 어떤 테마의
세미나에서건 『열하일기』로 시작해 『열하일기』로 마무리했고, 밥상머리에서 농담따먹기를
할 때, 산에 오를 때, 심지어 월드컵 축구를 볼 때조차, 『열하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의 에필로그에도 비슷한
언급이 있습니다. "지난 일년간 『임꺽정』은 내 일상의 한가운데를 차지하였다. 나는『임꺽정』
이라는 자기장 안에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그리고 놀았다. 그것은 나에게 사유의 변환을 요구하였다.
이 책은 그 명령에 대한 일차적 응답이다." 저자의 외골수적 성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고미숙은 일단 '꽂히면' 1년이고, 2년이고 밥 먹을때나 농담할때나 그 자기장 안에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놉니다. 물론 이런 성향으로 인해 그가 파고 또 파서 얻어낸 열매의 단 맛을 볼 수 있으니
독자로서 손해볼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자의 그런 성격이 고마울 뿐입니다.
과거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할 때까지 길고 긴 시간 먹고 놀던 시절 4개월 동안 정말 재미있게
임꺽정을 읽었습니다. 물론 고미숙의 말마따나 의적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단순한 군용 사고방식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면서
넘어갔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고미숙의 분석은 참 재미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사례를 들고
등장인물을 분석합니다. 분석결과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자존심 강한 달인 백수들의 우정과 사랑의 서사시^^"
이제 다시한번 임꺽정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읽은 지 오래되서 내용이 가물가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