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사이족이다 - 사진작가 안영상의 아프리카 방랑기
안영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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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라기 보다는 에세이 또는 명상집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저자인 안영상이 

3개월만 머무르면 비행기 표 값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의 생활비와 비슷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1999년 2월부터 케냐를 시작으로 드나들기 시작한 아프리카 이야기 입니다. 

조엘이라는 마사이 청년을 통해 그의 가족을 알게되고 행운이라는 의미인 '로뮤낙 카미오루'라는 

이름을 얻으며 마사이의 가족으로 인정을 받는 이야기로 마사이를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안영상이 들여다보는 아프리카는 그리 바쁠것도 없고 아웅다웅할 필요도 없는 나른함을 느끼게 

하고 오히려 저자 자신이 더 나른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한동안 아프리카의 일상을 이리저리 

쫒아가다가 이야기는 아프리카와 우주에 대한 명상으로 접어들고, 키우던 소떼를 훔쳐간 

다른 부족과 전투를 하러가는 전사들의 '우리는 패배하러 가는거야. 물론 우리가 전투에서 

이기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뭐가 남겠어? 승리는 동시에 패배야. 다만 우리 삶의 과정이기 때문에 

가는 거야'라는 말을 명상하며 글을 맺습니다. 책 끝에 붙은 존 스콧 버거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에 대해 조금 알게되기는 했습니다만 왜 붙여놨는지 조금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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