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 우울했습니다. 참 잘쓴 글인데 어쩌면 우리 옆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주인공들의 사연이 우울하게 다가왔습니다.아들을 잃은 부모, 죽을 날을 앞둔 유기견의 안락사 비용을 마련하려는 아이, 공무원 시험에 낙방한 애인을 둔 경찰, 사라져가는 언어를 보존한다는 박물관에 사는 사람들, 몰락한 테니스 심판인 아버지, 장미색 비강진을 앓는 여자SNS에는 모두들 행복한 사람들만 보이는데, 사실은 누구나 조금은 아프고, 우울하고, 힘겨운 일들을 감기처럼 달고 삽니다. 바깥은 여름이지만 우리의 안쪽은 바람도 불고, 비도오고 안개가 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