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게 됐지.인류의 역사는 끔찍한 실패로 점철되어 있고, 나의 비극은 비극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걸. - P25
수전 손택은 SF가 영화와 만났을 때 "예술의 가장 오래된 주제 가운데 하나인 재난"을 재현하며, 구경거리 위주의 형식을 취하면서 고난과 재난에서 미적인 쾌감을 즐기게 한다고설명한다. 이러한 쾌감은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설명한 ‘숭고sublime‘, 공포를 야기하는 대상이 위협할 수 없는 거리가 만들어낸 불쾌에서 쾌로 전이하는 감정에서 비롯한다. - P192
목격은 목격한다는 능동성으로 주체의 위치를 차지하고 목격을통과한 재난은 대상으로 재현된다. 이 목격이 종결되거나 그 바깥에서, 재난의 의미도 사라진다.이러한 가장 큰 문제는 목격으로부터 비롯된 재현과 서사의 작동이 재난 그리고 그와 관련한 상처와 고통을 타자화한다는 것이다. - P193
시간이흐르면 어떤 죽음은 투어의 대상이 된다. 여행자는 자유롭게 넘나드는 존재이면서 침범하고 훼손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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