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요구하고 또 그렇게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웃나라에 대한 연구 및 분석은 필요해 보입니다. 일본의 정체성에대한 연구는 여전히 ‘국화와 칼‘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김필동 교수의 ‘일본의 정체성‘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랜시간 그들의 내면에 스며든 ‘천황‘이라는 상징과 교육된 ‘집단주의‘는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일본을 이해하기 힘든 나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책은 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일본 뿐 아니라 주변국들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를 만들어냈으면 합니다.

통합과 저항의 논리에서 항상 지배계급에 의한 통합의 논리가 승리하였고, 민중들에 의한 저항의 논리는 항상 국가의 탄압에 의해 쉽게 굴복되었다. - P26
그 결과 일본국민들은 근대사회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유럽의 근대시민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제한된 자유를 부여받으며 끊임없이 천황에의 충성을 강요당하는, 이른바 ‘신민으로 전락하고말았다. 이것이 천황제 이데올로기가 남긴 첫 번째 상흔이다. - P49
천황제 이데올로기가 남긴 두 번째의 상흔은, 천황제국가체제의 성립에 따른 이단(異端)에의 철저한 탄압이다. - P50
세 번째는, 메이지 권력자들은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자국민들의 의식구조를 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해외에도전파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가치로 규정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무모한 ‘성전(聖戰)‘을 감행함으로써 스스로 파멸의 길을선택했다는 것이다. - P50
천황을 통한 사상적 일체화를 구축할 수 있는 정치적 문화적 전통적 가치기반이 일본사회의 심층에서 소리 없이 축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58
요컨대 정점으로부터 국민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정서적 제도적 일체화를 이룩하여 철저한 관리지배사회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일본의 근대화과정의 본질이고, 그 과정은 역설적으로 보면 국민의 의식세계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장악한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 P64
일본인들은 집단주의 문화의 안정과 번영을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장치를 ‘제도‘에 의존하는 것이아니라, 세켄과 같이 다수에 의한 공통의 가치판단이나 그에근거한 ‘관행‘ 등에 의지하려 했고, 또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회적 압력 속에 자신의 행동을 규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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