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소설을 - 더 깊게, 더 짙게, 혼자만을 위한 지독한 독서
함정임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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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길이든,
길의 속성은 끝과 시작이
하나라는 것이다.
소설로 평생을 바친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말처럼
그 어떤 방해 없이
깊고 짙게
혼자만의 지독하고도
내밀한 만남을 위하여,

무엇보다 소설을.

2017년 2월
봄이 오는 달맞이 언덕에서
함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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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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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소설이 다 있어......T.T
소설이 아닌 그냥 현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눈앞에 그려질 정도이고.
오히려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라는 순간!
‘하루 이틀 아니잖아~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뭐..‘
혼잣말 하게 된다. 그러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수많은 지영이들의 삶에 대한 담담하고 서글픈 보고서.
그 어떤 공포영화 보다 새삼 ‘여자로서의 삶의 현장‘이
무서워지는..모든 지영이들의 해피엔딩.. 오게 될까??

저도요.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시오. 라고
저도 말씀드려봅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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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핀란드 육아 - 아이 스스로 행복을 찾는
심재원 지음 / 청림Life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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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저 곳, 핀란드!
육아 파라다이스로 떠나고 싶어! 라고
목청껏 외치고 싶은 게 사실이지만,

어쩐지 오늘 만큼은
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고,
또 아이에게 물려줄 여기 이 곳을
조금씩이라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설레는 투표! 꼭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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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0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0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1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개미 2017-05-11 19:40   좋아요 1 | URL
잘 받아보았습니다. 화면에서 봤던 것보다 실물이 더 예쁘더라구요~ㅎㅎ파우치도 은은하고 차분한 베이지색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게 느껴지는 선물 ㅎㅎ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종종 주문 드릴게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7-05-11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식물들의 사생활 - 이승우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7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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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형의 여자와 그리고 나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
2대에 걸친 사랑을 풀어낸다.

괴팍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의 이야기에서
신화적 모티브로 표현되는 사랑의 성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낭만적인 사랑과 냉소적인 사랑
그 중간 어디쯤으로 표현되는 사랑이 아닌
숭고한 지점에서 사랑을 품는 큰 사랑까지

그래, 사랑은
순간의 진실에 충실하는 것.
모든 상황과 문제에 대한 유일한 규범일지 모르겠다.

p.262
나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하늘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떠받치고 있는,
태고의 물푸레나무를 이미 보아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형이 숲속으로 들어가서 보고 싶다고 했던
그 거대한 물푸레나무는
그 숲속 어딘가에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심어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숲속 어딘가에 심어져 있는 물푸레나무를
어느 순간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물푸레나무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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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4-23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드디어 이 책 읽으셨글요ㅎㅎ 저는 처음에 제목만 보고 식물에 관련된 이야긴줄 알았어요. 그래서 냉큼 보고 싶었다가 나중에 이승우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소설이 만만찮다는 소리듣고서 잠시 보류했는데 ㅎ 사랑의 성소와 물푸레나무. 역시 만만찮은 이야기 같아요. ^~^

달팽이개미 2017-04-23 11:07   좋아요 0 | URL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나서 고민했던 생각의 가지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 저도 해피북님과 같은 마음으로 보류중이었을지 모르겠어요ㅎ 식물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다 읽고 나서는 크게 날숨 한번 쉬었어요 ㅎㅎ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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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물론 그녀는 스탕달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고, 
실제로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그것은 그저 하는 말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경험이란 좋은 것이다. 
좋은 지표가 되어 준다.

......

그녀는 자신은 결코 느낄 수 없을 듯한 
아름다운 고통, 아름다운 슬픔, 
그토록 격렬한 슬픔을 느끼는 그가 부러웠다. 

....

˝시몽, 시몽.˝ 그런 다음 그녀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이렇게 덧붙였다. 
˝시몽, 이제 난 늙었어. 늙은 것 같아....˝



이렇게 한 여인은 
사랑의 전환점 앞에서
새로이 열렸던 문을 닫았다.

익숙해서 편안함, 그 속에서 느끼는
안정감이 숙명이라 여기며
다시 자신을 불행 속에 두었다.

사랑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덧없음과 열정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에 영원성을 부여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봄에는 설레임을
여름에는 열정을
가을에는 풍요로움을 
겨울에는 되돌아보며
그렇게 사랑의 계절을 지나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불행 속에 두지 않음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며 
건너는 계절이라야
불안하지 않은 설레임을 
오롯한 열정을
마음 어느 한 켠 헛헛하지 않은 
충만한 풍요로움을 느끼며
평화로이 비워낼 수 있을테니..

폴이 시몽과 로제가 아닌 
스스로에게 스스로만을 허락하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머물렀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나의 희생양 시몽‘이라 칭하며 느꼈던
묘한 쾌감 대신 다른 감정을 느꼈을까..?

로제로 하여금 스스로 비참한 감정이 들도록
허락하는 대신 스스로를 좀 더 귀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었을까..?

사랑, 생 모두 전환점 앞에서는
큰 에너지가 필요함을
그 에너지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밑바탕이 되어야 왜곡되지 않음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 소설.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에 
<안나카레니나>와 함께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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