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여행기는 늘 설렌다. 읽기 전에 책에 실린 사진을 휘리릭 스캔하며 설레고 읽으면서 현장에 머무는듯 생생하게 함께 설레고 읽고 나서도 한동안은 기분좋은 상상에 또 설렌다. ^^ 꽃청춘으로 미리 만나본 페루이지만 손미나. 그녀의 페루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나 페루 사람들과의 만남 이야기가 좋았다. 자연을 신으로 삼고 그 신의 품안에서 오롯하게 누리고 섬기며 믿어 의심치 않는 삶의 철학. 더불어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까지 모두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그녀의 오래된 친구 이야가 했던 많은 말중에, ` 넌 네 리듬대로 마추픽추를 보고 있어. 내가 널 찾을게.` 라는 말 한마디. 맙소사! 이 말에 난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다. ㅎㅎ 그레고리의 깜짝선물과 저자의 아버지의 영혼을 위한 제사까지! 그들의 배려와 사랑은 우리네 것과는 차원이 달라보이기까지 했다.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고 낮은 존재임을 늘 자각하며 살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마음의 틀이 만들어지는걸까?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왔음을..그러다보니 너무 오만해졌음을...새삼 돌아보게 됐다. 그곳에 가닿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지만 가볼 수 없기에 페루가 더욱 찬란하게 느껴졌다.ㅎㅎ`엄마`라고 부르는 꼬맹이 소리에 현실로 되돌아왔지만 왠지 더 달콤하게 들리는거보면 적잖이 긍정의 에너지까지 담겨있는 책인가보다. ^ ^

˝미나야, 네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인생은 모든 순간이 그 고유의 가치가 있는 거란다. 겉으로 보이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들과 상관없이 의지를 가지고 추구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법이고 그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 늘 행복해라.˝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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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1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팽이개미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6-02-11 18:49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해피북 2016-02-15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려, 이해, 공감. 저도 책을 읽으면서 멋진 풍경과 페루라는 나라에 흠뻑 빠지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들이 뭉클하고 좋더라고요. 거짓말 같은 만남이 이루워지는 여행. 저나 달팽이 개미님도 언젠가는 그런 여행길에 오를 수 있겠죠? ㅎㅎ

달팽이개미 2016-02-15 14:51   좋아요 0 | URL
가보지 못해도 `페루`하면 벌써 해피북님이 떠오르니~~므흣해요ㅎㅎ좋은 책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