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두 부부의 이야기는 마치 동화의 결말처럼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로 끝난다.
물론 현실이 그렇게 놔두지 않는 일이 (종종 아니) 많이!!
있음을 작가도 독자도 알고 있다.
두 부부 모두 같은 이유로 다시 갈등을 겪을테고
화해를 하면서 조금씩 맞춰질테고 다시 또 갈등
그리고 화해..이 과정의 무한반복=결혼이 아닐런지..^^;

삶이 대동소이한게 맞다면 누구든 작건 크건 역풍을 맞는다.
부부라면 `모`아니면 `도`로 결론이 난다.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품격을 성장시킬지,
퇴보시킬지는 오로지 두 사람의 몫이다.
같은 상황에서 계속 함께 (잘)살아도 혹은 헤어져도 그럴듯한
이유는 늘 있게 마련이다. 스스로 만들어 낼수도 있고,
주변에서 만들어 줄수도 있다.

마침 어제 박혜란 작가의 <결혼해도 괜찮아>를 읽었는데
45년 내공을 가진 결혼 선배님은 결혼하기 전에 서로의
취향보다는 삶의 가치관에 대해서 끝장토론을 해보라고
하신다.ㅎㅎ

소설속 두 커플에게 이 말을 적용해보니, 음..
제 나이(23살)에 맞게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리브와
자신의 일을 너무나 사랑하는 유능한 데이비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에두아르와
순수한 마음으로 그의 모든 것을 우러러 바라보는,
그래서 에두아르의 현재 뮤즈가 된 소피.
모든 사랑이 그렇듯이 `내가 아는 나`보다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게 사랑일진데...
그렇게 사랑스런 착각을 하고 있는 시기에 이 두 커플이
아무리 끝장토론을 한 들, 맞지 않는 것 조차도 본인들의
사랑을 위한 특별한 무언가로 느끼지 않았을까~?ㅎㅎㅎ

아! 책에 삽입되어 있는 파리의 풍경사진들은 조금 아쉬웠다.
소설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실제 파리에서 허니문을 보낸
부부들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담은거라 하는데 소설속 주인
공들은 난투극을 벌이는데 그 옆장에 실린 사진은 행복함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ㅋ-ㅋ
처음에는 사진도 보고 소설도 읽다가 어느 페이지서부터는
사진을 보지 않게 되었다는..;;

<미비포유>를 감명깊게 읽어서 챙겨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그래도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챙겨보게 될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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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조 모예스의 책은 이 책이 세번째 책인가봐요, 그래도 미비포유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작가예요,
달팽이개미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달팽이개미 2015-11-10 14:57   좋아요 1 | URL
책 표지는 정말 상콤달콤했는데..ㅎㅎ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해피북 2015-11-10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갈등의 무한반복이 결혼이라는 공식에 격한 공감 누르고갑니다 ㅋㅂㅋ. 결혼전 삶의 가치관에 대해 끝장 토론 보라고 했던 이야기도 크~~게 공감하구요 ㅋㅂㅋ 저도 결혼하고 1년은 투닥거리고 살았는데 1년이 지나고 생각을 바꾸니 삶이 편해지더라고요ㅎ
이 책은 `미비포유`와는 조금 다른 느낌같아요~ 달팽이개미님 글 생각하며 다음에 읽어봐야겠어요.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1-10 19:16   좋아요 0 | URL
뭔가 이야기에 빠져들때쯤 성급히 결론내고 끝나는 느낌?였어요 ㅎㅎ 그래서 아..이건 뭔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것 같은데..하며 아쉬움이 남다 보니 소설 속에 나오는 두 부부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결혼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본 계기가 됐다고 해야할까요~?ㅎㅎㅎ 해피북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