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시스템의 최빈값은 박테리아다. 박테리아야말로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가장 풍부하고 유망한 사례일 것이다. 그렇다면 특정한 사회현상에 있어 최빈값이 무엇인가. 풀하우스(전체시스템)의 변이 정도에서 이 값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시스템의 정체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를 가장 훌륭하게 방어한 북유럽에서 결국 물리치지 못한 문제가 왕따였다. 이를 자본주의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긴다고 하면 자본주의의 최빈값 후보 가운데 왕따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4번타자와 마찬가지로 왕따는 독립변수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 놓인 일정 규모의 집단에서 자주 관찰되는 시스템의 특성이다.
왕따가 전혀 없는 집단을 그래프의 0축에 놓고 극심한 왕따(살인, 납치, 협박, 감금)을 오른쪽 축 끝자리에 놓는다면 발생빈도인 수직축을 따라 왼쪽 벽에 최빈값이 가깝게 자리하는 비대칭적 종형곡선이 만들어지리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혹은 멱함수를 그릴 수도 있겠다) 이를 자본주의의 발달 시기에 따라 공시적으로 통계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래프의 의미는 사소한,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한 왕따는 어느 인간 사회 집단에 줄곧 있어 왔으며, 이 최빈값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관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왕따의 강도와 빈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어느 정도 검증을 시도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