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던 지점에 관한 고민이 엿보인다. '나'는 바다에 사는 고래같은 녀석인데, 가끔 자신이 사는 곳이 바다라는 걸 까먹는다. 그래서 가끔 땅 짚고 헤엄치기 같은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다. 우리가 사는 곳이 바다라는 것, 우리가 고래라는 것을 까먹지 말자는 얘기.
조지 캐닝의 왼쪽 엉덩이에 박힌 총알이 어떻게 종의 기원을 탄생시켰는가. 농담처럼 들리지만, 우리 삶이 대체로 농담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퇴적암에 가까운, 딱 그만큼의 농담일 것이다.
적당한 비판과 애매한 해법. 지금 한국 소설계의 현실이 책에도 투영이 된 모양이다.
우리가 자랑으로 여기는 뇌의 크기는 고래나 코끼리에 상대가 안된다. 그렇다고 몸/뇌 크기로 비교해봐도 땃쥐에게 패배. 뇌의 크기가 몸의 크기 증가 비율보다 작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게 포유류들 간의 몸무게 증가비율과 뇌크기의 증가율을 비교한 뒤, 이 경향성에서 인간이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 다시 말해 얼마나 뛰어난 지 측정하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