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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정 기준

주제별. 가벼운 놈 하나, 무거운 놈 하나.

양자를 충족하면 쵝오.

예. 셜록 홈즈, 기호학자를 만나다(셜록 홈즈를 이용한 기호학 소개 논문집) 

 

원칙 하나.

리스트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빼나가는 것임을 잊지 말것.

책이 너무 많다. 그중에 진짜 쓸만한 책을 가려내고 남길 것.


46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A Walk Among the Tombstones (Movie Tie-In Edition) (Mass Market Paperback)
Block, Lawrence / Hardcase Crime / 2014년 8월
13,880원 → 11,380원(18%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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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m Calling from (Paperback)- New and Selected Stories
Carver, Raymond / Vintage Books / 1989년 6월
31,270원 → 25,640원(18%할인) / 마일리지 1,2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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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go del Destino / Sons of Fortune (Paperback, Translation)
Jeffrey archer / Debolsillo / 2005년 3월
27,710원 → 22,720원(18%할인) / 마일리지 1,1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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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in Love (영국판, Paperback)
알랭 드 보통 지음 / Picador / 2006년 1월
17,100원 → 12,500원(27%할인) / 마일리지 63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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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점 오픈 준비를 하는 한편, 간간이 다른 글도 쓰고 있는 마스텁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리뷰를 하나 남길까 합니다. 제목에서 눈치를 채셨을지도 모르지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책이 그 대상이네요.

 

 이 책을 읽은 건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15년 전입니다. 저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되었고 뭔지 알 수 없는 희망 같은 것에 부풀어 있었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쉽사리 그런 기분이 되곤 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라고 점심 라면을 먹으며 생각하기도 했더랬죠.

 

 지금은 잘 상상이 안 갈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나는 하루키(이하 춘수 씨라고 하겠습니다. 이유는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확인이 가능하십니다)보다 류(이하 용 씨)가 좋아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만큼, 이 책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투 무라카미라는 용어도 있었더랬죠.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춘수 씨 편을 들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용 씨의 인기가 이렇게 추락하고 나니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어 용 씨를 응원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사실 스무살 이후로 이 책을 다시 읽어본 기억이 없기에 이 리뷰는 십 오년전의 흐릿한 감상에 기초하여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고 아, 나도 그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어하고 결심하시거나 그런 책은 절대로 읽지 못하게 아이들을 단속해야겠군하고 결심하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제가 이 책을 수업 시간에 주로 읽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주로 수업 시간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수업이 재미가 없었기도 했고 수업 시간에 읽는 소설이 아주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쉬는 시간이나 집에서 읽을 때보다 훨씬 재밌게 느껴진달까. 못생긴 사람 옆에 서 있는 잘 생긴 사람이 더 근사해 보이는 이유랑 비슷한 이유인지도 모릅니다만 그랬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수업 시간에 소설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남들 앞에 대놓고 추천할 만한 독서 습관은 아니지만,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학생 분이 계시다면 시도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는 이건 내 인생의 책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어딜 가든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누가 누구와 뭘했고 하는 일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주 문란한 성행위, 그러니까 두명이 아니라 서너명이 등장한다든지 그런 과정을 자세하게 써놓았다든지 하는 부분도 있었고, LSD였나 헤로인이었나 하는 마약을 하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건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가슴에 쿡하고 찌르듯이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건 단지 야한 장면 같은 것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 씨는 그뒤로도 지치지 않고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춘수 씨 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데뷔 당시 아쿠타카와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 기세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용 씨가 질이 떨어지는 소설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아주 훌륭한 소설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늘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건 소설가로서는 아주 힘든 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려먹기를 하지 않으려면 매번 허물을 벗는 과정을 뚫고 나가야 할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격렬함이랄까 도전 정신 같은 것이 독자를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용씨는 추구하는 바가 분명하고 비교적 그것을 분명한 형태로 소설 안에서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사람 싫어라고 외면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이 독자 가운데 많은 듯 합니다. 사람들은 강하게 주장하는 소설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편이고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세상에 온통 부드러운 어투로 말하는 소설가만 존재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지루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나게 매운 음식이 땡기듯이 용 씨의 소설도 가끔 못견디게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기분이 들 때 용 씨의 소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슬플 것 같습니다.

 

 오랜 만에 인터넷에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검색했더니 판본이 꽤 여러 개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뭐가 달라졌나 봤더니 번역자가 양억관 씨였습니다. 김난주 씨와 함께 부부번역가로 유명하고 또 최근의 다자키 쓰쿠루를 번역하셨는데 이전부터 일본 소설의 전문 번역가로 이름을 날리셨죠. 용 씨가 드디어 대접을 좀 받나 싶어 좀더 찾아보니 무라카미류 셀렉션이라고 해서 용 씨의 책 중 몇 권을 뽑아다가 선집을 만들면서 새롭게 번역을 맡긴 모양입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작가의 책을 새롭게 번역해서 내준다는 사실. 그것에도 감동했습니다. 최신이 꼭 최선은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사회 분위기는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폰 6가 나오면 5를 사용하는 사람은 구식이 되어 버립니다. 4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린고비가 되고, 3나 그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은 기인이 됩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그런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트렌드를 쫓아야 한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왜 쫓아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야 스마트하다고 합니다. 트렌드를 쫓는 일이 왜 '똑똑한' 일이 되는지 저는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나중에도 좋은 책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다시 내주는 출판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심야서점에서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스마트한 일은 아닐지 몰라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십 오년 전의 그 책이 다시 나왔다는 소식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습니다. 거리를 마구 뛰어다니고 싶은 그런 기분 좋음이 아닌 조용히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계속될 것 같은 기분 좋음입니다. 오늘은 그런 기분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께도 그런 기분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리스트를 추가하면서 보니 제가 읽은 것은 99년 판같은데, 여때까지 저는 그 책을 류시화 씨가 번역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표지도 파란색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람의 기억이란 전적으로 믿을 것은 못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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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동방미디어 / 1999년 6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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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동방미디어 / 2002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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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동방미디어 / 2004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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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4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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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를 읽는 남자, 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으엑 기분 나뻐 라고 반응할까요. 아니면 그게 뭐야 라고 되물을까요. 마스다 미리의 책이 문고본으로 재출간되기에 까지 이르렀지만 아직도 내 주위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아마도 후자의 반응이 예상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마스다 미리를 읽는 남자는 접니다. 하지만 제가 아닌 다른 남자도 해당될 수 있겠지요. 많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출판사의 홍보문구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스다 미리의 여자 만화. 여자의 마음을 아는 작가 등등, 남자라면 선뜻 손을 뻗기가 어려운 표현들이 띠지에 둘러져 있습니다. 이거 재밌는 걸 하고 서가에 서서 읽다가도 막상 계산대에 가져가려고 하면 부끄러워져서 다시 내려놓게 되지요. 덕분에 저도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19금 용품도 아닌데 말이죠.

 

  마스다 미리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여자들은 참 좋겠다입니다. 남자들에게도 마스다 미리 같은 작가가 있어서 만화를 그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같은 책이 많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그런 작가도 별로 없는 듯 하고. 소소하고 일상의 그냥 평범한 얘기 같은 건 남자드로가는 어울리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하지만 남자들도 스포츠에 열광하고 낯선 여자와의 만남을 즐기는 타입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저처럼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일요일 오후의 산책이 일주일의 최대의 행복인 타입도 있죠.

 

 그런 사람들은 모두 어디서 뭘하며 지낼까하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는 남자답지 않아 라고 생각하며 좀더 남자다워지기 위해 별 흥미도 없는 스포츠 중계를 보거나 헬스장에서 덤벨을 들면서 근육을 키우고 있는 걸까요. 남자다운게 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답지 않은 성향의 '남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남자답다'라는 단어의 정의가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수정해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조차 남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치부되곤 하니까.

 

 저는 소소한 이야기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예전엔 페이스북같은 곳에 제 얘기를 적곤 했는데, 회사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곤 하는 통에 접었습니다. 사적인 공간을 침범당하는 느낌이라 이런 블로그가 저에겐 더 안전한 장소로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라고 해도 불과 몇 주전이지만 - 저는 글을 쓸 때면 어떻게 하면 잘 쓸까 라는 부분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걸 스스로 깨닫는 일은 솔직히 쉽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생일날 어떤 사건이 저에게 일어났고 그 사건으로 인해 딸깍 하고 스위치가 불러진 것처럼 뭔가가 변화했죠. 그리고 몇 가지 다른 일들이 우연히 일어나면서 저는 일종의 깨달음이랄까 결론 같은 것에 도달했습니다.

 

 그것을 여기 말로 풀어낸다면 풀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왠지 굉장히 시시한 것이 되어버리기에 제 안에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어쩌면 심야서점의 글을 계속 읽어나가는 독자라면 눈치를 챌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나서서 그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하고 공표하듯 말하고 싶진 않네요.

 

 아무튼 그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 심야서점도 열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저는 구원받은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건 아주 소중한 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그런 기분을 맛보지 못한 채 살다 가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그런 덕분인지 요즘은 여러가지 경험에 열려있는 편입니다. 우연을 받아들이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려고 합니다. 아마 이전의 저라면 심야서점 같은 별로 돈도 되지 않고 별다른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 글을 주구장창 쓰는 것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거 해서 뭐해라고 시니컬하게 말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쓰고 있습니다. 누가 읽고 있는지 알 수 없어도 쓰고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이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는다는 믿음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아,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기분이 이런 건가 할 정도로 그 기분을 알 것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눈에 보이는 형태의 반응이 아니어도, 글을 쓸 때면 저는 느낍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글이 제가 쓰는 건 아니라고도 느낍니다. 제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기 전에 제가 써야할 글이 존재해야할 필연적인 이유 같은 것이 선행되고, 우연히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처럼 제가 글을 쓰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글을 쓰는 사람이 꼭 제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긴 한데, 아무튼 그렇게 글을 쓰고 나면 상당히 묘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글을 제가 쓰긴 했지만, 저라는 인간의 의식과 손을 빌려 세상으로 나왔을 뿐 이미 다른 곳에 존재하던 글이니까요, 엄밀히 말하면 제 글이 아닌 셈입니다. 저는 매개체가 되는 거죠.

 

 그러고 보니 오늘 조금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퇴근 길에 비가 와서 7천원을 주고 서점에서 우산을 샀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그쳤더라고요. 어떻게든 마음을 달래보려 했는데 집에 오는 내내 울적했습니다. 제 옆줄엔 만팔천원인 자동식 우산을 산 아주머니도 계셨는데 그 분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잘모르겠지만, 손으로 펴는 것과 버튼으로 펴는 것의 차이에 만천원이나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비가 퍼부어주었으면 우산을 잘샀네 라며 자신을 칭찬해줄 수 있는 기분이 들었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제 자신이 조금 한심하기도 합니다. 그런 작은 일에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모습이 도무지 성인 남성 같지가 않거든요. 사실 지금도 제가 이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스포츠도 싫어하고(수영은 좋아합니다만) 골프도 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술담배도 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어른스러운 놀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자연히 그런 어른스러운 놀이를 즐기는 어른과도 친하지 않습니다. 나이 상으로는 충분히 어른이지만 제가 어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스다 미리를 읽는 남자는 확실히 어른은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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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난주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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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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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입
마스다 미리 지음, 이연희 옮김 / 라미엔느 / 2014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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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잊어버린 것- 마스다 미리 첫 번째 소설집
마스다 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4년 6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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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garden 2015-05-2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너무 좋아서 처음으로 타인의 서재에 들어와 글까지 남기고 갑니다^^

민철 2015-05-24 00:08   좋아요 0 | URL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 보고 있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정말로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은, 그리고 기분 좋게 읽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해요. 앞으로도 즐거운 기분이 드는 글이 많아질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6-2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글을 읽으면서 여자에게 마스다 미리가 있다면 저에겐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민철님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할 것 같네요ㅎ

퇴근후책한잔 2023-03-23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마스다미리를 읽는 남자입니다!! 반가워서 댓글까지 남깁니다. 나중에 마스다미리처럼 쓰는 남자 작가가 되고싶습니다.
 



가추법이 뭐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글을 클릭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일단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어디선가 가추법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궁금함을 못 이겨 몇 시간의 웹서핑 끝에 의식의 허기를 느끼며 쓰러져 가는 조난당한 자를 위해 약간의 설명을 덧붙입니다.

 

 가추법이란, 찰스 샌더스 퍼스가 어덕션adduction 이라고 이름한 인간의 인지 과정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아마 생소할 텐데 퍼스가 죽은지 백년 쯤 되었는데도 아직 그리 널리 통용되는 개념은 아니고 일부 기호학자들이 사용하긴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추정법인지 뭔지 하는 번역을 쓰기도 하는 등 용어의 통일조차 요원한 듯 보이지만, 일단은 가추법이라는 단어로 많이 쓰는 듯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용어는 '넘겨짚기'인데요. 일상 생활에서 야, 넘겨 짚지마라고 핀잔 줄 때 사용하는 그 넘겨 짚기. 맞습니다퍼스라는 미국인은 백년전 쯤에 인간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완전무결한 전제에 따라 도출되는 결론(연역)이나 무수한 경험적 증거들이 대명제를 완성할 때까지 주구장창 시간이 걸리는 방식(귀납)이 아니라, 대충 한 두개 보고 아, 그런거지? 라고 넘겨 짚은 다음에, 맞으면 고! 틀리면 어라, 아닌 갑네. 하는 식으로 변증법적인 발전 과정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고 주장했지요.

 

 넘겨 짚으면, 오류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효율은 극대화 되지요. 선입견이나 편견이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꼭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대낮에 술에 취해 칼을 들고 길거리를 비틀대고 다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라는 것처럼요. 어쩌면 그 사람은 요리사인데,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에 잠깐 나왔다가 뺑소니 차에 치여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건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후자처럼 생각해서 도와주려고 하는 것 보다 일단 피하는 편이 안전하겠죠?

 

 이러한 넘겨 짚기의 효율성은 유지하면서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로 '추리'입니다.

 

 셜록 홈즈나 소년탐정 김전일이 사용하는 그거요. 제가 서두에 소개한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이란 책은 참 드물게도 그런 추리와 가추법과의 연관성을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을 통해 파헤쳐 들어간 재미난 책인데, 아쉽게도 절판이 되어버려서 도서관에서 밖에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방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귀중한 자료이니 만큼 빌려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움베르토 에코가 저자 이름에 들어가 있던가 할텐데, 전체가 에코의 글은 아닙니다. 에코의 글이 한 편 들어가 있긴 하지요. 그리고 서문인가 썼을 겁니다. 기호학자로서 퍼스의 사상에 상당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더군요.

 

영드 셜록이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도 셜록 홈즈처럼 생각하기라든가 뭐 추리 관련 서적이 양적으로 살짝 늘어난 듯한 느낌은 드는데, 질적으론 별로 우수하지 못하다, 깊이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뭣보다 그런 책을 읽어서 정말 추리를 잘할 수 있게 될까라는 의구심부터 드는 군요. 추리기법 따위의 책을 읽고 명탐정이 되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명탐정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없지 않나요?

 

아무튼 명탐정이 되려면 형법이나 수사 기법이나 여자 스타킹 사이즈나 뭐 잡다하게 알아야할 것들이 많겠지만, 우선이 되는 것은 사고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이야기의 전개를 종합해서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고 범인을 밝혀내는 안락의자탐정이야말로 탐정의 궁극적인 이데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해리 케멀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 같은 책은 참고로 읽어볼 만 합니다. 단편집인데, 첫 단편인 9마일은 너무 멀다만 읽어도 좋습니다. 책을 살 수 없다면 서점에서 대충 서서 읽어도 삼십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아마 첫문장을 읽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을 거라고..생각합니다.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추리의 본질. 즉 사고 능력을 이용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라는 부분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언뜻 전해들은 문장," 9마일은 너무 멀다, 그것도 빗속에서라면" 이 문장을 들은 것 만으로 주인공..아마 탐정이었던 듯..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하지만.. 암튼 그는 모든 것을 추론해냅니다. 보면서 내내 감탄했던 기억이.. 

 

리스트에 있는 다른 책들도 추리에 관심이 있다면, 소위 말도 안되는 드라마적인 추리가 아니라 현실에서 정말로 활용할 수 있는 추리, 사고 능력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들입니다.

 

 성격과 관련된 책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사람의 행동은 일괄해서, 무릎을 만지니까 불안한 거다. 즉 범인이다. 라는 식으로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행동=심리 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뭐 개나 고양이는 대충 들어 맞지만 사람은 내면의 동기가 상당히 복잡합니다. 상대방이 대화 도중에 자신의 몸을 감싸는 행동을 했다면 물론 범행에 대한 죄책감으로 줄안해서 였을 수도 있지만, 단지 그런 대화가 불편해서 였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원래 수줍은 사람이거나. 그러니 그런 류의 책..판매고를 위해 특정 책 제목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종류의 책은 멀리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 가서 아는 척은 할 수 있겠지만..비웃음을 살 확률이 더 높겠죠.

 

 성격과 관련해서는 사실 참 할 말이 많은데 이건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서 글을 써야겠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흔히 성격이 좋아 나빠 라는 식으로 말하는 데 뭐 그런 가치 판단 이전에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나는 어떤 행동의 경향성 혹은 의식의 경향성이라고 일단 애매하게 정의하기로 하죠. 사실 성격을 깊이 이해하면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해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라고요. 그러니 강력 범죄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유추하는 데 있어서는 꽤 유용한 지식이 되겠죠.

 

범죄자들의 심리추적 프로파일링은, 제가 보건대 국내에 몇 안되는 괜찮은 프로파일링 안내서 입니다. 번역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저자들 이름이 전부 홈즈여서(로날드 홈즈, 스티븐 홈즈) 이게 진짜 본명인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내용은 좋습니다. 장정이 조금 투박해서 그렇지..이걸 읽고 나면 아 프로파일링이 아무데나 적용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정형태의 강력범죄에만 적용할 수 있지요.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인간의 행동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이나 동기, 상황 따위가 복잡하기에 모든 범죄에 같은 수사 기법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한 번 읽어두면..저는 샀습니다만..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스눕이라는 책은 발상이 상당히 흥미로운데요..가추법을 실제 현실에 적용시킨 예..물론 저자는 가추법이란 용어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만..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의 방 사진만 보고 그 사람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유추한다거나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유추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지요. 지금으로서는 가장 실현가능한 형태의 셜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밌게 읽었고 흥미로운 시사점들이 많습니다만, 더 나아가진 않더군요. 방법론적인 측면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말이죠..아무래도 이런 분야가 뭔가 결론을 내려면 좀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변인 통제도 수월하지 않고..

 

그래서 그냥 제가 책을 하나 쓸까 합니다. 저는 학자도 아니고 제 가설에 오류가 있다고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 것도 아니니까..근데 이걸 쓰겠다고 마음먹은 지가 4,5년 된 것 같은데 아직 개론만 주구장창이니.. 각론으로 들어가면 너무 방대해져 버려서...뭔가 집약적인 단순한 해결책..오컴의 레이저처럼 말이죠..그런 게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떠오르지 않네요..아무튼 작업 중이고..언젠가 되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간간히 그 단상을 내 보이게 될 것도 같구요..굳이 어거지를 쓴다면 이런 리뷰 글도 나름 개론적인 성격을 띄는 거니까..

 

뭐 아무튼 지금까지 제가 도달한 결론은 일상적인 범죄(라는 표현이 좀 조심스럽지만)의 경우에는 프로파일링은 시시할 정도로 별 게 없습니다. 드라마처럼 극적인 요소가 별로 없지요.

 

다만, 제가 흥미를 갖는 건 오히려 일상에서 제가 마주치는 사람들을 프로파일링하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우리가 억양만 듣고 그 사람의 출신지를 알아 맞추는 것도 일상적인 프로파일링이죠. 암벽등반을 즐기면, 아, 활동적인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것들을 좀 정교하게 가다듬으면 괜찮은 추리방법론을 하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근데, 그런 걸 만든다고 누가 보기나 할 지 의문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시간이 되는 대로 또 업데이트를 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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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보니 얼굴의 심리학에 관해 쓰질 않았네요. 라이투미라는 미드가 있는데 거기 나오는 ..그 박사의 실제 모델이 된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인 폴 에크먼입니다. 사실 이 책 보고서 완전 흥분해서 더 굉장한 책을 써 주겠지? 라며 기대했는데, 마음의 행복과 평안을 찾는 뭐 그런 쪽으로 아예 진로를 변경하셔서 더 굉장한 책은 안 나올 것 같네요.

 

 폴에크먼 박사팀이 발견한 마이크로 익스프레션, 미세표정이라고 번역하는데 그걸 읽을 줄 알면 사람들의 거짓말을 귀신같이 알아낼 수 있다. 는 건데, 솔직히 그 연습을 할 시간도 없거니와 프로그램이 미국에 있어서..온라인으로도 수강이 되는 진 모르겠는데 뭘 그렇게 까지 해서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을 잡아내는 것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터라 시시해 졌습니다만, 그래도 일독할만 합니다. 특히 상대방의 감정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마이크로 까지 갈 것 없이 매크로 익스프레션에 대해, 아 이런 표정은 이런 뜻이구나 라고만 알고 있어도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얼굴의 심리학- 우리는 어떻게 감정을 드러내는가?
폴 에크먼 지음, 이민아 옮김 / 바다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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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탄생- 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대니얼 네틀 지음,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2009년 1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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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눕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5월
12,800원 → 12,800원(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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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의 심리추적 프로파일링
이웅혁, 김성문 지음 / 수사연구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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