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궁금하지만 누구도 속시원히 가르쳐주지 않는 이야기

어린이 대학 1 -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의 모든 것
울리히 얀센.울라 슈토이어나겔 엮음,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9월

어린이 대학...
처음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아주 수준 높은 교양서인줄만 알았다.
'대학'이라는 단어와 중후해 보이는 책의 표지와 양장본 외양과 두께에
선행 학습에 익숙한 소수의 상위권 아이들이나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보다 먼저 읽어 본 느낌은 아... 그저 술술 읽혀 내려가는 맛이 아주 색다른
흥미롭고 매력적인 책이었다.

2002년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열린 <어린이 대학>의
세상에서 가장 흥미롭고 열띤 강의록(?)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 책은
누구나 가장 궁금해하지만 좀처럼 만족스런 답을 들을 수 없는
그런 질문들에 대한 속시원하고 명쾌하며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가득 싣고 있다.
자연 과학과 인문 과학을 넘나들며 상호 연관된 통합적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딱딱하고 어려울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 재미있어서 속도감있게 술술 읽힌다.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적절한 수준과 섬세한 그림들은
자칫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들과 강의 내용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아주 큰 몫을 하고 있는듯 하다.

공룡은 왜 멸종됐어요? 화산은 왜 불을 뿜어요?
왜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부자예요?
우리는 왜 우스갯 소리에 웃어요? 사람은 왜 죽어야 해요?
사람은 정말 원숭이에서 진화했어요? 학교는 왜 그렇게 지겨워요?
이슬람교도들은 왜 양탄자 위에서 기도해요?
이러한 여덟 가지의 영역을 막론한 궁금증들을
고생물학자, 광물학자, 경제학자, 경험적 문화학자, 병리학자, 고고학자, 교육과학자, 이슬람학자 등
석학들의 귀에 쏙 들어오는 쉽고 친절한 강의로 풀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상식적인 선에서 알고 있던 기존의 지식에서 한 발 나아가
다양한 관점과 깊은 사고력,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하는 소중한 강의 <어린이 대학>,
이 책으로 꼬마 대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맘껏 느껴도 좋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