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의 미소 - 불교조각 보림한국미술관 12
정은우 지음 / 보림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어렵고 딱딱하게만 생각하기 쉬운 우리 미술을
한층 가깝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보석같은 책 <보림 한국 미술관>시리즈  그 열두번째 책이다.

불교 문화권인 우리 나라에서 불교 조각은 불교 신자가 아닐지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행길에서 또는 체험 학습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되는 수많은 불교 조각들.
이 책과 함께라면 더 많은 지식과 안목으로 불교 조각과 불교 문화에 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겠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두툼한 두께, 작고 빽빽한 글자에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이 보기에 버겁고 지루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이에게 권하기 전에 아이 책은 늘 먼저 읽어 보기에 이 책도 일단 내가 먼저 펼쳐 들었다.
그런데, 어렵고 따분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신기할 정도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불교와 불상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에 이어 마치 문화재를 탐방하듯
다양한 불상들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해설이 감칠맛나게 이어진다.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 신비한 동양의 미소 금동반가사유상, 숭고한 부처님 석굴암 석가모니상, 육체미와 정신성 부석사 소조여래상 등 낯익은 문화재들을 그 어떤 가이드, 해설자보다 감칠맛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불교조각품 중 직접 가서 본 것이 나올때면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눈을 반짝이며 읽어내려가는 아이를 보며, 체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불교와 불교 미술, 특히 불교 조각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이해를 가져다주어
우리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이에게 책을 본격적으로 권하기 전, 아이들과 가까운 박물관을 찾았다.
책에 수록된 모든 곳을 직접 가보면 더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박물관의 여러 주제관 중에서도 불교 문화를 주로 다룬 전시실에서
불교 조각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한껏 관심을 가진 뒤에 돌아와서 이 책을 읽게 하였다.
역시 아하~ 감탄사를 연발하며 흥미롭게 책을 읽는다^^

사찰이나 박물관에서 불상들을 볼 때마다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니
그게 그거 같고 , 그래서 휙 둘러보고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이젠 불상 하나를 봐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앉은 자세며 손 동작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펴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글은 좀 많은 편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엄마가 먼저 읽고
적절한 수준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만 해주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단순히 '불상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주는 보석같은 책이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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