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는 모두 낙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느끼는 고독이 있다. 사랑을 해도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약함은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고독한 낙타가 된다.

(사랑은 어째서 고독하고, / 나는 어쩌라고 약한가. -젊고, 어리석고, 가난했던)

 

 

내가 죽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고 혹은 아무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태어나면서 나의 세상은 시작이 되었고, 내가 죽으면 나의 세상은 죽는다.

(한 사람 더 죽었을 뿐 한 사람 더 사라졌을 뿐 나는 결코 흔적이 아니 될 거예요 더 이상 흘릴 피조차 없으니까 나는 알파요 오메가니까 –울부짖음)

 

 

그럼에도 마지막 날에 내 곁에 끝까지 남아 있어주는 것은 나의 그림자일 것이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겠다. 온몸의 구멍을 창문으로 만들겠다. 온몸이 창문이면, 햇빛뿐일까, 내 그림자는 남아 있을까. -움직이는 것의 이미지에 대하여)

 

 

그렇게 우리는 모두 고독한 낙타로 살아간다. 사막을 건너는 낙타. 삭막하고 고요한 온통 모래바람이다.

(걸음을 멈출 때마다 그가 보인다, 사막이 보인다,저 단호한 세계에는 어둠이 찾아들지 않는다, 흘러가는 자여, 물방울이여, 물방울 속 낙타여, - 낙타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년 마지막 날이 되었다. 책을 소홀히 해 왔던 나에게 2015년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좋은 해였다.

읽고 싶었던 책이 많았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읽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물론 다시 읽어야하는 책들이 있지만.

고전의 위압감을 떨치는 것, 이 올해의 목표.

이름만 들어봤지 읽어본 적이 없었던 책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

<논어>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가장 추천하는 책 : 논어,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가, 죄와 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감자, 만세전, 운수좋은 날 






새해에는 좋은 일들,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서양고전

군주론

리바이어던

사회계약론

유토피아

국가론

시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공리주의

자유론

통치론

파놉티콘

방법서설

성찰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일리아스

오뒷세우스

변신이야기

미국의 민주주의(1,2)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에밀





2. 동양고전

논어(1,2)

장자

도덕경

삼국유사

삼국사기(1,2)

손자병법





3. 세계문학

톰 소여의 모험

호밀밭의 파수꾼

허클베리 핀의 모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데미안

인간실격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라쇼몬

죄와 벌(상,하)

부활(상,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파우스트(1,2)

198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신곡(지옥,연옥,천국)

이방인

페스트

체호프 단편선

달과 6펜스

파리의 노트르담(1,2)

변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햄릿,오셀로,리어왕,맥베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위대한 유산(1,2)

백년의 고독(1,2)

아Q정전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중,하)

오만과 편견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돈키호테(1,2)

주홍글자

보바리부인

마음

도련님

설국

안나 카레니나(1,2,3)



4. 한국문학

감자

만세전

운수좋은 날

동백꽃

레디메이드 인생

유배지에서 쓴 편지



5. 문학이론

한국현대문학사(1,2)

현대시작법

시론

미래파





6. 시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봐




댓글(3)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12-3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 읽은 책이 너무 많군요. 새해도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처럼 많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방랑 2015-12-31 18:23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좋은 책과 함께 하시길.
May the book be with you!

AgalmA 2016-01-02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꿋꿋하게 소신있는 읽기 행진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책읽기 행보 보여주실지 기대되네요. 응원드립니다/
 

그녀에게 사랑은 각설탕



각설탕은 깨물어보고 싶게 생겼다. 하얀 색의 네모. 눈이 내리듯이 온몸을 던져서 만드는 것.

(각설탕을 깨물어 먹고 싶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설탕은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유혹적이다, 마치 각설탕처럼.



오래 유지된 사랑은 평범하지만 사소한 일상이 있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모를 너의 작은 습관들.

(귀의 생김새라든가 배고플 때의 표정이라든가 주로 오후 3시에 연락을 해온다든가 그런 식의 말이라면 내일 아침까지도 할 수 있는데 - 오래 사귀었으니까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15-12-2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치환의 소금인형이 생각났어요 :-)

cyrus 2015-12-2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설탕이 다 녹아내리면 사랑의 감정이 식어버릴까요? 천천히 녹여야겠습니다. 지나치게 뜨거운 사랑은 금방 식을 수 있으니까요.
 
안나 카레니나 3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첫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마지막 문장) 그러나 이제야 내 삶은, 내 온 삶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나의 삶에 부여하는 의심할 나위 없는 선의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




2015년의 마지막 장식으로 12월에는 안나 카레니나를 꼭 완독해야지, 라고 결심했다. 1권보다는 2권이, 2권보다는 3권이 흥미가 더 생기는 소설이다.



제목은 <안나 키레니나>이지만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을 제외하고도 이 소설은 다른 캐릭터가 저마다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특히 안나의 신경질적인 부분. 예쁜 장면도 있다. 레빈과 키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 하는 첫 글자를 딴 퍼즐놀이.


오히려 주변인이라고 하기에는 레빈과 키티의 이야기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마도 톨스토이는 레빈이라는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고 있었던 듯 싶다. 그러나 <부활>에서도 느꼈던 지식인의 농민을 바라보는 시선, 위에서 밑으로 보는 시선이 거북스럽게 느껴졌다.



사랑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자 목표가 될 수 있다면 안나의 사랑도 존중받을 수 있다.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두고 도망친 여자, 그러나 사랑을 찾아간 여자. 안나는 살기 위해서 젊음을 위해서 집을 떠난 것이다. 물론 안나의 신경질적인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브론스키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하고. 그래, 죽음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살을 결심한 안나의 마지막 순간에 용서하소서! 하는 기도. 그리고 이후 마지막은 레빈의 시선으로 무신앙주의였던 그가 변화하게 된 장면이 나온다. 이 마지막 부분 또한 매우 아쉬웠다. 갑자기 톨스토이의 단편선이 생각나면서 기독교적인 급 마무리라니.. 레빈도 그렇지만, 그의 아내인 키티가 변화하게 되는 모습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철없던 소녀가 갑자기 성모마리아처럼 변하는 과정은 변신을 넘어서 진화에 가깝다. 브론스키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울분을 참지 못하던 소녀가 남편의 형을 정성스럽게 간호하게 된다니!



결국 안나는 안나 카레니나의 이름으로 죽었으며, 그렇게도 증오하던 남편의 성을 가진 채 딸을 빼앗겼다. 아마도 톨스토이는 안나를 그렇게 벌한 것이 아닐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15-12-2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 뒤의 해설이 무척 읽고 싶네요 ㅎㅎ 인생에서 선 이라는 문구를 본 것 같습니다. 죄와벌에서도 해설이 작품과 작가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 번에도 기대해봅니다. 죄와벌은 문예출판사로 읽었습니다. 인생에서의 `선` 그것을 생각하며 3권을 읽는 중입니다 ㅎㅎ
안나 죽는 서포는 이미 ㅠㅠ 들어버렸지만 :-)

초딩 2015-12-2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제가 읽고 있는거 아시고 2권 쯤에 후기 올려주신 것 같아 감동해봅니다 ㅎㅎ
어니어도 어쨌든~ ㅎㅎㅎ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안나 카레니나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첫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마지막 문장) 그러나 이제야 내 삶은, 내 온 삶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나의 삶에 부여하는 의심할 나위 없는 선의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




2015년의 마지막 장식으로 12월에는 안나 카레니나를 꼭 완독해야지, 라고 결심했다. 1권보다는 2권이, 2권보다는 3권이 흥미가 더 생기는 소설이다.



제목은 <안나 키레니나>이지만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을 제외하고도 이 소설은 다른 캐릭터가 저마다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특히 안나의 신경질적인 부분. 예쁜 장면도 있다. 레빈과 키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 하는 첫 글자를 딴 퍼즐놀이.


오히려 주변인이라고 하기에는 레빈과 키티의 이야기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마도 톨스토이는 레빈이라는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고 있었던 듯 싶다. 그러나 <부활>에서도 느꼈던 지식인의 농민을 바라보는 시선, 위에서 밑으로 보는 시선이 거북스럽게 느껴졌다.



사랑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자 목표가 될 수 있다면 안나의 사랑도 존중받을 수 있다.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두고 도망친 여자, 그러나 사랑을 찾아간 여자. 안나는 살기 위해서 젊음을 위해서 집을 떠난 것이다. 물론 안나의 신경질적인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브론스키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하고. 그래, 죽음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살을 결심한 안나의 마지막 순간에 용서하소서! 하는 기도. 그리고 이후 마지막은 레빈의 시선으로 무신앙주의였던 그가 변화하게 된 장면이 나온다. 이 마지막 부분 또한 매우 아쉬웠다. 갑자기 톨스토이의 단편선이 생각나면서 기독교적인 급 마무리라니.. 레빈도 그렇지만, 그의 아내인 키티가 변화하게 되는 모습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철없던 소녀가 갑자기 성모마리아처럼 변하는 과정은 변신을 넘어서 진화에 가깝다. 브론스키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울분을 참지 못하던 소녀가 남편의 형을 정성스럽게 간호하게 된다니!



결국 안나는 안나 카레니나의 이름으로 죽었으며, 그렇게도 증오하던 남편의 성을 가진 채 딸을 빼앗겼다. 아마도 톨스토이는 안나를 그렇게 벌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