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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제일 좋아하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네번째 정주행중. 문득 그의 원작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왕좌의 게임이 너무 길기도 하고, 완결이 될지도 미지수라. 작가의 작풍을 알고 싶어서 대신 고른 '피버드림'.
이책은 작가의 초기 중단편과 그의 대표작 '왕좌의 게임'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대표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처음에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을 조금 지나자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과 영화에서 무수히 많은 소재로 등장했던 '뱀파이어'이야기라니.. 조금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1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눈을 뗄수 없게 몰입하게 되었고,
비교적 긴 장편소설이지만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같은 재료라도 누가 요리하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결정되듯.
식상한 소재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명작이 될수도, 졸작이 될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의 구성은 조금 단순한데, 뱀파이어의 본성을 고수하는 절대악(인간의 입장에서)의 존재인
데이먼 줄리안과 인간과 공존하는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조나쉬 요크.
그리고 그 둘의 조력자인 빌리와 마쉬.
각각의 신념과 의지의 대결이다.
인간이기에 마쉬와 요크를 응원할 수 밖에는 없지만, 줄리안의 말도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이야기의 배경은 노예제가 존재하는 미국이었는데, 당시 백인들은 피부색이 다른 흑인을
인간이하의 취급을 했으니....(책에서 가장 감명깊은 부분)
여튼 비교적 클래식한 소재에 현대 장르소설의 스릴러적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서
고전소설의 깊이와 현대소설의 재미 두가지 모두 충족시킨 소설이다.
왕좌의 게임을 드라마로 봤을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차후 책으로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