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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2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21세기 첩보소설에 지표가 되어줄 걸작!"- 단순하고 유치한 카피라이터지만, 이말 만큼
소설"아프간"을 정확히 말해 줄 말이 있을까 싶다.
작가의 명성이야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카에다의 테러 음모에 맞서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은 요원이 적지에 위장칩입하여
마침내 크나큰 인명손실을 몰고올 테러를 막아낸다.
여느 첩보소설에 등장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작가는 치밀하게 배경을 묘사하고, 등장 인물들의
성장배경까지 꼼꼼하게 서술함으로서 마치 한편의 르포같은 사실감을 주고 있다.
더불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그곳 사람들의 생생한 삶까지 묘사 함으로써 한편의 묵직한
역사 소설 같은 느낌도 주고 있다.
소설의 훌륭함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또 다른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테러와 전쟁이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2001년 9.11 사태때, 막 제대한 나는 티비속에서 쌍둥이 건물이 무너지는 화면을 보며 마치 영화
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현실감이 없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국지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
이런 분쟁이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소설속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즈마트칸의 불행한 삶을 되짚어 보면, 무조건 탈레반
을 악의 축으로 규정할 수는 없게 된다. 강대국들의 이기주의와 제3세계인들의 박탈감,
종교의 탈을 쓴 개인의 권력욕, 세계적인 빈부격차...
결국 소설속에선 미국과 영국이 승리하지만, 그들이 뿌린 재앙의 씨앗들이 발아가 되어
그들에게 돌아가는 과정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