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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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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형용사가 너무 많다. 잔인한, 날카로운, 강렬한, 혹독한, 매서운 등등 이런 형용사가 매쪽마다 나오니 읽다가 가독성이 점점 떨어진다. 형용사란 일종의 '미원'이다. 가상의 세계를 그리다 보니 디테일의 빈핍을 가리려 미원 친 문장을 쓰고 있는데, 이래선 곤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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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양장) - 합본 개정판
진중권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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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 '류' 글의 강자는 진중권이다. 학술적 밀도나 통찰의 깊이가 대단하진 않지만 조롱과 풍자를 구사하는 단수는 최상급이다. 극우들이 웃통 까고 패악 부릴 때, 진중권은 '빤쓰' 벗고 극우들 무리의 한복판으로 덤벼들어 으르렁거린다. 멍청한 극우들 까고 발기는 책 중에서는 가히 본좌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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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5-02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빤쓰' 벗고 덤빈다는 표현은 친애하는 알라디너인 곰곰생각하는발님의 페이퍼 제목에서 빌려왔음을 밝힌다.
 
팩토텀
찰스 부코우스키 지음, 석기용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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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녀 취향의 소설들이 겁나게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터프한 작가들이 그리워진다. 찰스 형님의 소설을 다시 읽으니 버터의 바다를 헤매다 한 그릇의 칼칼한 김치를 찾은 기분이다. 읽어라, 이 소설은 내 이름을 걸고 추천한다. 가난한 수컷이자 색마의 고독을 이만큼 실감나게 그린 작가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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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4-2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합니다. 하루키나 김연수를 읽다가 팩토텀을 읽으면 식용유 한 통을 원샷했을 때 느낌과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느끼는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다맨 2014-04-29 20:53   좋아요 0 | URL
요즘에는 잭 런던이나 존 스타인벡, 오웰이나 부코스키 같은 터프한 작가들이 그리워지더라구요. 이즈막에 출간되는 소설들을 읽으면 하나같이 식용유(!) 좋아하는 모범생들 글을 읽는 것 같습니다. 미친 척 개소리를 할 지언정, 수컷 냄새 짙은 글들이 너무 땡깁니다-_-;;;
 
18세상 - 엄숙한 꼰대, 열받은 10대, 꼬일 대로 꼬인 역설의 시대
김성윤 지음 / 북인더갭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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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10대의 내/외면을 분석하는 총괄적 보고서라 할 만하다. 섹스, 입시, 폭력, 노동 등 10대와 관련된 전방위적 사안들을 파헤치는 저자의 공력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십대는 보호해야할 미성숙한 개체가 아니라 억압받는 주체이자, 사회적 모순들이 축적된 뇌관이란 점은 재고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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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판 24시
김화영 외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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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미치너가 쓴 "소설"의 한국적 번안이라 부를만한 책이다. 다큐적 느낌이 강한 이책에는 출판계의 사정과 그곳에 몸담은 이들의 노고와 애환이 배어 있다. 출판사는 이윤을 좇으며 그 이윤을 얻기 위한 인간들의 몸짓은 처절하면서도 왠지 모를 순수가 있다. 괜히 고고한 척하지 않아서 맘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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