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9
신동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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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모르는 이 분은 현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옥살이를 했다 한다. 그 때문인지 다소 보기에 뜨악해진 주제나, 단어(예컨대 혁명)가 시집 곳곳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시인이 쓴 시어에 허세는 없어 보인다. 자기가 쓴 시에, 적어도 피 한 방울은 걸 줄 아는 시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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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7-1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수다맨 2014-07-14 13:43   좋아요 0 | URL
지금 보기에는 다소 낡은 감이 있어 보이는 시집입니다. 저자가 운동권에 한때 몸담은 전력이 있고, 지금은 남북의 교류 사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후일담과 북한을 다룬 얘기들이 많습니다. 진부하게 읽히는 지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저자의 직접 체험이 드러난 시편들이 울림 있게 읽혀지네요. 저는 생각보다 좋게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07:14   좋아요 0 | URL
사진 바뀌었군요. 비장해서 좋습니다. 이야, 진짜 비장한데요..ㅎㅎㅎㅎㅎㅎ

수다맨 2014-07-15 12:01   좋아요 0 | URL
비장한 것도 있기는 한데 사실은 아기 표정이 재미나서 올려보았습니다 ㅎㅎ
 
몬순 -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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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친구가 나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집에 돌아와 수상작을 읽고는 뒤에 실린 나머지 단편들도 죽 읽었다. 다음 날, 나는 이 책을 들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새삥(!)이라 약 삼천 원을 받고 팔았다. 받은 돈 들고, 있는 돈 보태어 편의점에 가서 소주와 오징어를 샀다. 그제야, 좀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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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7-11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팔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 그 옛날 이문열이-지금 이 양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는 않지만- 얼마나 빼어난 작품('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으로 저 상을 탔는지 생각났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04:51   좋아요 0 | URL
발로 뛰지 않고, 땀 흘리지 않고, 손재주 가지고 쓰고, 머릿속 상상만으로 채우고...세상은 늘 우울하고, 늦은 밤 개 짖는 소리는 타자화된 세계 속 공포라고 우기고, 평론가에게 떡밥이 될 근사한 알레고리 뿌리고, 너무 쉽게 쓰면 독자가 무시할까봐 적당히 난해하게 쓰고, 돌려먹는 이상문학상 서로 나누고, 그들끼리 모여서 뒤풀이하고, 신나고, 술값 계산하고 나면 남는 상금 없고..... 그래도 좋고...... 어차피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니고..... 상 타서 프리미엄으로 문창과에 더 관심이 많고, 문창과 교수되고, 신나고.... 여전히 밤은 두렵고..... 미래 걱정 없으니 그래도 신나고...... 가끔 시국선언에 숟가락 하나 얹고..... 신나고..... 손창섭은 일본에서 죽고, 김신용은 별다른 대우도 못 받고... 뭐 그렇고... 이번에 이상문학상 타니 다음에는 황순원 문학상이 기다리고 있을 테고,아니면 현대문학상도 있고, 아니면 뭐 기타 등등 있고....

수다맨 2014-07-11 14:18   좋아요 0 | URL
아... 곰곰발님 댓글이 저 책에 있는 다수 소설보다 훨씬 문학적입니다. 저 상 수상집 안 본지도 꽤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인해 다시 읽어보니 실망만 컸습니다. 대체, 야성의 울림이나 존재의 통각이라 할 만한 게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근사한 알레고리 뿌리고, 적당히 난해하게 쓰고, 손재주만 있고, 정말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이 바닥도 확실히 그들만의 리그이자 축제가 된 듯합니다...... 죽은 손창섭과 바다 건너 스티븐 킹 같은 이들이 몹시 그리워지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15:17   좋아요 0 | URL
마치 단편을 쓰는 게 소설에 대한 욕망이기보다는 소설 써서 문창과 교수 임용에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전형적인 웩더독 아닌가 싶습니다. 꼭 이런 양반들이 이영도 같은 양반은 작가 취급도 안 합니다. 아마 편혜영 이 분도 문창과 교수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 ?! 쪽팔리게 어떻게 오락소설을 써 !!! 이런 마인드... 자기가 직접 발로 뛰지 않을 작정이면 차라리 대중소설로 빠져야죠. 전 이영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런 소설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주니깐 말이죠. 그저 쓸데없는 알레고리 남발하면 엿같죠. 짜증나서 안 읽습니다.

수다맨 2014-07-11 23:55   좋아요 0 | URL
편혜영이 명지대 문창과 교수지요.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탓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만, 어쨌거나 소설이 전보다도 별로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네요.
처절한 울림이 없다면 사유의 깊이가 있던가,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서사적 재미라도 있던가, 그조차 없다면 소박한 진실 한 자락이라도 소설에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김진명이나 이영도는 그래도 저 중에서 무엇 하나는 제대로 보여주기에 존중받을 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극언하면, 저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곰곰발님 말씀처럼 모두들 교수가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소수 평론가들의 지지만 얻고 싶은 건지 참 씁쓸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창과 교수직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국은 소설이 상업적으로 한국에서는 실패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예술 영화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락 영화가 흥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디워 같은 영화를 지지합니다. 형편없는 영화죠. 하지만 오락 영화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영화판이니깐 말이죠. 대만 같은 경우는 해외영화제에서 무수한 걸작 영화들이 만들어졌지만 대만 사람들은 아예 거의 안 봅니다. 만들어지는 영화도 거의 없죠. 소설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이제 작가들도 계룡산 뜬구름에만 안주하지 말고 속세에 내려왔으면 합니다.확실히 이문열이나 황석영이 활동했던 그 시대는 치열함 같은 게 있었잖습니까....

수다맨 2014-07-14 13:54   좋아요 0 | URL
네. 크게 공감하고 동의하는 얘기입니다. 예술 영화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락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네요. 그리고 작가들이-그들의 곤고한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한창 치열하게 활동하고 속세에 몸담을 시기에 학교라는 상아탑으로 들어가는 것은 저 역시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소설이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가 정신의 희석稀釋을 알려주는 징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문열이 굉장히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몇몇 무책임한 발언과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의 밀도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만, 적어도 과거의 이문열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어떻게든 맞서고자 했던 작가라고 봅니다.
 
흰 그늘의 길 1
김지하 지음 / 학고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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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가 정색하고 사상을 논하거나 정치를 말하는 모습은 보기 안쓰러울 만큼 가관이다. 김지하의 진가는 그가 스스로를 광대이자 구라꾼이며, 망나니라고 밝힐 때 진정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한마디로 김지하의 자서전인데, 어디까지가 구라고 어디까지가 참인지 알기어렵다. 하지만, 그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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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7-0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생각보다 이 책을 꽤나 재미나게 읽었다. 한마디로 조선인의 구라가 느껴진다고 해얄까. 장시 "오적"을 쓰던 필력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읽고 나면 문학이 더더욱 기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버려진 사람들 시작시인선 16
김신용 지음 / 천년의시작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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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피가 흐른다. 내가 살지도, 보지도 못했던 양동의 풍경과 매혈의 나날들, `모든 버려진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정서가 시집의 밑바닥에 괴어있다. 지옥을 겪어본 사람은 손쉽게 절망하기보다 세속의 고통을 사랑으로 용해한다. 김신용의 시는, 이 나라 시단의 가장 정직하고 아픈 부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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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7-0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지하철에서 놓고 내렸던 이 시집을 최근에 헌책방에서 다시 구했다. 이 시집이 빨리 복간되기를 바란다. 관념과 허세와 치기로 누벼진 글들을 단박에 '홍어 x'로 만드는 저력과 풍모가, 이 시집의 모든 언어에 스며 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페르낭 브로델 지음, 김홍식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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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라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요약할 수있어야 한다. 정리될 수없는 연구란 요설과 가깝다. 경제사가 페르낭 브로델은 자신의 주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핵심이, 물질생활-시장경제-자본주의로 이어지는 삼층 구조라는 점을 이책에서 밝히고 있다. 대작과 마주하기 전, 반드시 읽어볼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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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2014-08-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수다맨 님,
제가 이 책을 샀는데요. 이 백자평을 보고 샀어요!
수다맨 님이셨군요, 우연히 들어와 반갑게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수다맨 2014-08-05 10: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봄밤님,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이 책은 해설서에 가까운데, 저자가 자기의 방대한 역저를 알기 쉽게 요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 또, 역자가 뒤에 달아놓은 해설도 굉장히 좋더군요. 일독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8 15:27   좋아요 0 | URL
가끔 제가 아는 분이 제가 아는 분과 연결이 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자랑을 좀 하자면 봄밤 님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저 그런 놈입니다... 허허..

봄밤 2014-08-08 23:27   좋아요 0 | URL
으앗 곰곰생각하는발님+_+ㅋㅋ안부드려요!!
곰발님 덕분에 수다맨님을 뵈어요. 수다맨님,

저 이 책 신나고 책 표지마저 읽을거리가 많아서 너무 기뻐요!
그래서 여기 출판사에서 나온<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도 보게되었는데요,
보지 않으셨을수도 있지만 으아 이것도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으앗. 결론은 고맙습니다+_+

수다맨 2014-08-09 05:18   좋아요 0 | URL
댓글 분위기가 참으로 훈훈하네요 ㅎㅎ
그저께와 어제까지 여름 감기를 앓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누울 시간만 있으면 계속 누워서 열을 다스렸습니다.
사실 이렇게 맺은 인연이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만난 인연보다 더 정겨울 때가 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