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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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작은 다수인데 수작은 드물다. 우리네 삶의 맨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은 귀중하나 그 노력을 미학화하는, 남다르게 가공하려는 힘은 전보다 훨씬 떨어진다. 주특기인 요설의 문체를 지양하고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려한 듯한데 좀 더 불온성과 치열함을 갖추어야한다. 아직은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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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단의 중국 현대사
왕단 지음, 송인재 옮김 / 동아시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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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사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저자의 담력과 혜안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중국의 역사적 격변과 정치적 실상을 서술하는 대목은 누구나 알 수 있게끔 평이하게 읽히되, 정교한 비판과 분석력을 아울러 겸비하고 있다. 지난시대의 과오와 모순을 직시하려는 저자의 시선이 귀하고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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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살어리랏다 창비시선 165
박남철 지음 / 창비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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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시의 간극을 제로(0)로 만들려고 했던 시인이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소천했다. 그의 삶을 돌아보건대 한쪽에는 폭력과 야수의 성향이 다분했던 반면, 그 반대편에는 지옥 같은 사회에 짓눌려 살아가는 인간의 비애가 있었다. 이러한 야수의 비애가, 오늘만큼은 어떤 경이적인 질감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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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손창섭 - 재일 은둔 작가 손창섭 탐사기
정철훈 지음 / 비(도서출판b)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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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빛나는 작품을 썼으나 오랜 은둔 생활로 인해 소외되고 잊힌, 저 위대한 작가의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져 있다. 비판적 외부자의 자리에서 시대와 맞서 싸웠으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스스로 자발적 유배자의 길을 선택한 저 무욕의 정신이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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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의 종언 바리에테 5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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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은 문학이 네이션의 기반을 형성했던, 도덕적/지적 책임을 떠안은 시절이 있었다고 본다.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문학의 책임이 가벼워지고, 대학과 국가라는 보로매오의 매듭에 갇힌 현 상황을 요약하는 말이다. 이 테제와 정면대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문학이니, 창작이니를 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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