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그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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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체험을 지옥의 수렁으로 그려내고 증언한 작가는 프리모 레비였다. 다른 한편으로, 수용소의 삶을 절제가 느껴지는 필치로 담담하고도 차근하게 서술한 이들은 솔제니친과 임레 케르테스였다. 그리고 여기, 수용소의 나날에 장중하고도 아름다운 시적 비극미를 입힌 작가, 헤르타 뮐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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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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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가 왜 그리도 내셔널리즘을 경계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또한, `이빠이 많이` 쓴다는 행위에만 열중할 뿐 통절한 자기 반성도, 깊이 있는 체제 분석도 할 줄 모르는 소설가가 최후로 도달하는 쑥구덩이 어디인지도 이제 보인다. 자기만 의롭다고 여기는 꼰대의 외침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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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08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관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다맨 2015-01-08 16:54   좋아요 0 | URL
친일도 하고 친독재도 하며 부귀영화 다 누리고 산 서모모 시인, 노벨상에 매년 집요하리만치 목을 매는 고모 시인, 노망이 났는지 이제는 박근혜의 충실한 지지자가 된 김모모 시인, 남은 건 꼰대 정신이랑 물량 쇼부(!)밖에 없어 보이는 (위에도 쓴) 조모모 소설가 등등 한국에서 소위 대가라고 불리는 이들 중에는 제대로 된 이들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도덕적 염결성을 바라는 건 아니지잔 적어도 추태는 부리지 말고 살아야죠 ㅎㅎㅎ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 - 피케티가 말하지 않았거나 말하지 못한 것들
김공회 외 지음 / 바다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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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는 자본주의가 역사의 완성 단계이자 최종 도착지이므로 수정과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이 책의 저자들은 자본주의는 착취와 공황을 먹고 자라는 괴물같은 체제이기에 발본적 계급투쟁을 통해 사회 변화를 도모해야한다고 본다. 나는 피케티가 아니라, 이 저자들의 생각에 적극 찬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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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4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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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고통을 섣불리 말하는 소설은 흔해서 차고 넘친다. 반면 창작이 책이라는 가시적 형태로 탄생하는 과정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역학 관계를 따지는 소설은 보기 드물다. ˝소설˝은 이 어려운 과제를 해내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작품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창작의 위상을 뼈아프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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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이태준 지음, 임형택 해제 / 창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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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자 한다면 허접한 입문서들 말고 작문의 기본부터 꼼꼼히 알려주는 이런책을 읽어야 한다. 이태준의 문장은 이상처럼 분열된 자의식을, 염상섭처럼 정치한 분석력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 자체로 완미하고 정확해 뭇 글쓰기의 표본이라 불릴만하다. 다시 읽어도 그 휘광과 진맛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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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0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강화 이태준 이 책은 정말 작문책의 성문기본영어 같다고나 할까요. 이 책 꽤 많이 팔렸을 겁니다.

수다맨 2015-01-02 21:09   좋아요 0 | URL
베스트셀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테디셀러로서는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ㅎㅎ 곰곰발님 비유처럼, 작문책의 성문기본영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책입니다.

창고지기 2015-12-0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40년 총독부 학무국장이 주도한 좌담회에서 작가들에게 조선어로 글을 쓰지말고 일본어로 글을 쓰라고 하는데, 이태준이 반박합니다. 열받은 학무국장이 일본어로 글을 쓰라고 다그치죠. 다른 작가들은 일본어 글쓰기에 찬성하거나 또는 아무말도 못합니다. 이때 임화가 나서, 조선사람이 조선어로 글을 쓰는 건 당연하다고 이태준을 도와줍니다. 이후 두 사람은 친해집니다. 아! 임화와 이태준이 월북하지 않았다면......

수다맨 2015-12-03 04:49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북으로 간 작가들이 많았지요. 임화, 이태준, 홍명희, 박태원, 김남천, 오장환 등. 이들이 남에 있었다면 한국문학이 더욱 풍요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측에는 서정주 김동리 황순원 같은 이들이 남았는데 저는 이들의 글에서 기개 없는 유미주의나, 앙상한 휴머니즘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이만한 사람들을 한국 문학의 전범으로 삼게 된 것이,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창고지기 2016-03-0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을 보니 이태준문학상이 생겼네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기존의 문학상에서 소외된 작가들을 우선시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상금은 없구요.

수다맨 2016-03-09 15:13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에 이태준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소설가인) 이상이나 김동인보다 윗길에 있는 작가인데 여지껏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도 없었군요....

창고지기 2016-03-09 17:1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는 문학상이 370개가 넘습니다. 그 중에 이태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없었다는 게 정말 이상했습니다. 이태준 급이면 문학상이 분명 있으리라 예측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수다맨 2016-03-09 18:23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에는 이태준과 염상섭 같은 이들은 문학사적 위의는 높지만 대중에게 깊이 어필한 작가들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그들은 요절(이상, 김유정, 윤동주 등)이나 친일(김동인, 서정주 등)을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어쨌거나 저는 문학상을(그리고 문학상 앞에 붙어있는 작가의 이름을)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대개의 문학상은 작품의 수준과 성취보다는 한 작가의 권위와 명망에 따라서 주어질 때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