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부르는 차돌멩이의 노래 - 조영관 유고시집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75
조영관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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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라는 말이 섧게 느껴진다. 곡좌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숙독했다. 건설노동자인 시인의 투박한 시어가 내 마음을 쿡쿡 찌른다.
시인의 삶과 편편의 시가 그대로 일치하는데, 여기다 무슨 말을 보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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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꼬마 한스
백민석 지음 / 현대문학북스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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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놓고 펼치지 않았던 책을 읽었다. 자전적 체험이 반영된 듯한 이 소설은 모호하면서도 왠지 모를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백민석의 소설에는,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고 상처 받은 소년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소년의 고독과 고통이 극적인 울림을 빚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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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0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백민석 책 중고로 나오면 일단 다 사고 봅니다. 꽤 되네요.
백민석은 늘 한계가 있죠. 그런데도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요.
백민석이 다시 글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수다맨 2013-11-06 17:46   좋아요 0 | URL
네, 이번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신작을 발표한다 하더라구요.
저도 백민석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듣고는 어젯밤 이 책을 읽어 봤습니다. 저는 백민석의 팬은 아니구요(집에 있는 백민석의 책은 다섯 권 정도가 전부입니다). 간만에 그의 글취(!)를 느끼고 싶어서 새벽이 될 때까지 책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백민석의 소설에는 한계가 보이죠. 하지만 한계가 보이는 만큼이나 자기 색채를 이처럼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가도 드물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작가가 구성 잘 짜고, 문장 잘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07 02:30   좋아요 0 | URL
브라보, 맞습니다 !!!!!!!!!!!!!!
플롯과 문장 다듬기'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결국 고집이더군요. 어떤 정렬... 그런 거 말이지요. 백민석만큼 자기 색체 뚜렷이 보여준 이도 드물었어요. 그리고 평단에 개긴 인물도 드물었고 말이죠. 요즘 한국 작가들은 평단 눈치를 조낸 보는 거 같더군요. 평론가를 위해 소설을 쓴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느낌...

수다맨 2013-11-07 08:12   좋아요 0 | URL
최근엔 평론가들조차 문예지(문학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요지는, 오늘날 소설가/시인들이 자신의 개성과 파토스를 마음껏 드러내기 보단 제도로부터 안전하게 관리 받기를 욕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론가들까지 이런 말 할 정도면 사태가 정말로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문학상 따위가 아니라 더 많은 마루야마, 더 많은 오웰, 더 많은 부코스키, 더 많은 백민석, 더 많은 김신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곰곰발님 평소 말씀처럼 소설가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평론가(더 정확히 말하면 이름난 문예지의 편집위원들) 아니라 시장의 대중들,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줄 독자들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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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우엘벡 지음, 김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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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립자나 어느 섬의 가능성 보다는 읽기가 쉬운 편이지만 그럼에도 독자에게 묵직한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만일 내가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른 것을 이해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라고 외치는 미셸의 절규는, 소비 사회에서 사랑 없이 절망하는 마초의 고독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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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행을 쓰고 싶다
박솔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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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회와 자신에게 무언가 질문을 던지려고 하지만 그 태도는 철저히 방관자적이다. 체험의 부족을, 사유의 허약을 모던한 스타일과 세련된 문장으로 메우려고 한다. 그것이 평론가의 눈에는 무한한 진동으로 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안전한 거리두기로만 보인다. 작품은 부실한데 말들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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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게임 -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콘유 3부작
박해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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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낙구의 명저 "부동산 계급사회"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땅값이 비정상적으로 증대된 원인과, 중산층이 되고자하는 인간들의 욕망을 힘 있고 박학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철저히 팩트에 입각해 핵심을 제시하면서, 인간 욕망의 심연을 파고드는 저자의 필력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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