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꼬마 한스
백민석 지음 / 현대문학북스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 사놓고 펼치지 않았던 책을 읽었다. 자전적 체험이 반영된 듯한 이 소설은 모호하면서도 왠지 모를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백민석의 소설에는,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고 상처 받은 소년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소년의 고독과 고통이 극적인 울림을 빚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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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0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백민석 책 중고로 나오면 일단 다 사고 봅니다. 꽤 되네요.
백민석은 늘 한계가 있죠. 그런데도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요.
백민석이 다시 글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수다맨 2013-11-06 17:46   좋아요 0 | URL
네, 이번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신작을 발표한다 하더라구요.
저도 백민석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듣고는 어젯밤 이 책을 읽어 봤습니다. 저는 백민석의 팬은 아니구요(집에 있는 백민석의 책은 다섯 권 정도가 전부입니다). 간만에 그의 글취(!)를 느끼고 싶어서 새벽이 될 때까지 책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백민석의 소설에는 한계가 보이죠. 하지만 한계가 보이는 만큼이나 자기 색채를 이처럼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가도 드물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작가가 구성 잘 짜고, 문장 잘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07 02:30   좋아요 0 | URL
브라보, 맞습니다 !!!!!!!!!!!!!!
플롯과 문장 다듬기'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결국 고집이더군요. 어떤 정렬... 그런 거 말이지요. 백민석만큼 자기 색체 뚜렷이 보여준 이도 드물었어요. 그리고 평단에 개긴 인물도 드물었고 말이죠. 요즘 한국 작가들은 평단 눈치를 조낸 보는 거 같더군요. 평론가를 위해 소설을 쓴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느낌...

수다맨 2013-11-07 08:12   좋아요 0 | URL
최근엔 평론가들조차 문예지(문학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요지는, 오늘날 소설가/시인들이 자신의 개성과 파토스를 마음껏 드러내기 보단 제도로부터 안전하게 관리 받기를 욕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론가들까지 이런 말 할 정도면 사태가 정말로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문학상 따위가 아니라 더 많은 마루야마, 더 많은 오웰, 더 많은 부코스키, 더 많은 백민석, 더 많은 김신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곰곰발님 평소 말씀처럼 소설가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평론가(더 정확히 말하면 이름난 문예지의 편집위원들) 아니라 시장의 대중들,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줄 독자들 아니겠습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