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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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는 슬픈 동화만 쓰겠습니다.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이 두 문장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압축하고 있다. 좋은 글이란 수식과 개념어로 누벼진 글이 아니라 한 인간의 진심을 투명하게 반영한 글이다. 먼 훗날에도, 이 책이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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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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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분노의 포도"와 같은 소설은 신진 작가들에게 좌절감과 더불어 유서깊은 질투심을 심어준다. 킹 형님의 말에 보태고 뺄 게 있겠는가. 묘사와 서사와 인물이 이만큼 밀도깊게 나타난 소설도 드물 것이다. 이제 나는 1권을 다 읽고, 2권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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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5-24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끝장이죠. 분노의포도. 다시 한번읽고 싶군요. 요샌 스타인벡 문체가 그립습 니다.
그런데 분노포도가 꽤 장편이었군요.
내가 읽은 건 축약본이었나 ?!
안 읽었나 ?! ㅎㅎㅎㅎ 잘 모르겠네요. 읽은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란 확실히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수다맨 2014-05-24 14:39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래전 홍신문화사(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축약본을 읽고 이제야 완역인 민음사판으로 다시 읽고 있습니다. 확실히 압도적이네요. 물론 오래전 소설답게(?) 묘사가 독자를 압박할 정도로 집요하게 이어진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대공황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이만큼 직설적이고 대담하게 그려낸 작품도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요즘은 이런 남성적 문체를 가진 작가-김훈 정도를 제하면-가 너무나 드물죠.
실제로 스티븐 킹이 스타인 벡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장점들이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스타인 벡은 누구나 보기 쉬운 간결명확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문장으로 인물과 서사를 흡인력 있게 그려내죠. 글쟁이가 무엇을 쓰든 간에 이거는 정말이지, 필히 배워야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속뜻은 참 별것도 없으면서 멋부리려 어려운 문장을 쓰는 몇몇 부류들과는 격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
폴 M. 스위지 지음, 이주명 옮김 / 필맥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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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은 너무나 어려운 책이다. 때문에 자본론의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명료한 해설서를 바라는 분들에게 이 책은 꼭 권하고픈 책이다. 고전학파 경제학에 관한 학설사적 내용과 자본주의 붕괴론에 대한 역사적 논쟁, 상품과 노동, 이윤과 이윤율과 같은 기본 개념들이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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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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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후진 소설은 독자를 불쾌하게 만든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불편과 불쾌 사이를 오간다. 소외된 자들을 그려내는 노력은 값지나 체험적 진실보다 작위적 설정이 도드라지니 읽는 맛이 떨어진다. 인간은 벌레다, 라는 명제를 밀고 가는 힘이 아직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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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5-1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과 불쾌에 대한 정의 기억에 남는군요. 불편한 소설이나 영화는 자꾸 술 마실 때 줄거리가 생각나요.다시 생각할 기회가 주어지다 보면 깊이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뭔가 보이고...

수다맨 2014-05-15 23:14   좋아요 0 | URL
곰곰발님 추천해주신 "하녀"도 어떻게 보면 참 불편한 영화죠. 하녀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런 사람이 제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참 불편할 것 같아요. 부언하면 불편한 예술은 ㅡ응시하기 당혹스럽고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상처 같지만ㅡ 확실히 회의하고 반성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대신 불쾌한 예술은 말 그대로 짜증만 유발하죠. 일례로 -곰곰발님 아주 싫어하시는ㅡ신경숙 아줌마의 "엄마를 부탁해" 같은 거는 신파와 궁상의 뒤범벅이죠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6 02:25   좋아요 0 | URL
아주 짜증 납니다. 그녀의 초기작은 전 굉장히 흥분하면서 보았습니다.
피아노가 있는 풍경 스타일은 그 당시에는 정말 전무후무한 이상한 분위기였거든요. 이야, 이런 식의 멜랑콜리는 문학이구나.... 이런 생각...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좀 도도해졌다고나 할까요 ? 어떤 허약함이 읽혀서 싫어지더군요...

수다맨 2014-05-16 03:23   좋아요 0 | URL
"외딴방"까지는 그럭저럭 읽을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손길이 잘 안가더군요. 아무래도 ㅡ곰곰발님이 말씀하신 허약함과 관련이 있겠습니다만ㅡ 저는 그녀의 소설이 소녀 감성, 혹은 억척어멈의 심리 위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그녀의 소설은 어멈이 된 소녀들이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8 20:50   좋아요 0 | URL
아, 신경숙에 대한 정리 묘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였는데 억척 어멈 서사와 소녀 감성을 섞으니 정답이 나오는군요. 정답입니다. 맞습니다.

수다맨 2014-05-19 20:20   좋아요 0 | URL
그냥 즉석에서 지어낸 말인데 곰곰발님께서 호응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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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이후로 연애시를 가장 잘 쓰는 시인이 아닐까 싶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애타는 이별을 잦게 겪은 사람이 쓴 시가 바로 이럴 것이다. 젊은 시인답지 않게 언어를 절제하고 응축하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그런데 달리 말하면, 시 쓰는 신형철을 보는 듯하다. 너무 달달하니 팔뚝에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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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5-10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나라는 인간은 달콤한 밀어보다 처절한 사자후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0 13:08   좋아요 0 | URL
달달함과 처절함의 기준은 신형철이군요..

수다맨 2014-05-10 15: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신형철은 박학하고 돌올한 평론가이지만 그의 지나친 문학주의적(문학에 순교하리라와 같은)인 태도에는 일정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신형철은 따뜻한 휴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ㅡ곰곰발님이 저번에 해주신 말씀처럼ㅡ인류에 대해 극심한 경멸을 가진 이들에게 좀 더 끌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달달한 문장을 구사하지 않죠. 겉으로는 온화해도 글에서는 세상이랑 끝장 보겠다는 식으로 처절해지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1 19:23   좋아요 0 | URL
수다맨 님에게 딱 맞는 영화가 있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나 화녀' 함 보십시요. 아마 유투브에 가면 깔린 게 있을 겁니다.

수다맨 2014-05-12 01:20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유튜브에 있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곰곰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