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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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이후로 연애시를 가장 잘 쓰는 시인이 아닐까 싶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애타는 이별을 잦게 겪은 사람이 쓴 시가 바로 이럴 것이다. 젊은 시인답지 않게 언어를 절제하고 응축하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그런데 달리 말하면, 시 쓰는 신형철을 보는 듯하다. 너무 달달하니 팔뚝에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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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5-10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나라는 인간은 달콤한 밀어보다 처절한 사자후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0 13:08   좋아요 0 | URL
달달함과 처절함의 기준은 신형철이군요..

수다맨 2014-05-10 15: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신형철은 박학하고 돌올한 평론가이지만 그의 지나친 문학주의적(문학에 순교하리라와 같은)인 태도에는 일정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신형철은 따뜻한 휴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ㅡ곰곰발님이 저번에 해주신 말씀처럼ㅡ인류에 대해 극심한 경멸을 가진 이들에게 좀 더 끌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달달한 문장을 구사하지 않죠. 겉으로는 온화해도 글에서는 세상이랑 끝장 보겠다는 식으로 처절해지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5-11 19:23   좋아요 0 | URL
수다맨 님에게 딱 맞는 영화가 있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나 화녀' 함 보십시요. 아마 유투브에 가면 깔린 게 있을 겁니다.

수다맨 2014-05-12 01:20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유튜브에 있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곰곰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