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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학 - 주권론에 관한 네 개의 장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2
칼 슈미트 지음, 김항 옮김 / 그린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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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제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분이라면, 아나키즘적 행위와 법실증주의적 주장에 의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슈미트는 법률을 만드는 건 진리가 아니라 권위라고 말하며, 정치적 독재를 주창한다. 그에게 독재란, 예외상태에서 법적/도덕적 가치를 수호할 수있는 일종의 강한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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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조현 지음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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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형식의 외피만 빌려서 너무나 뻔하고 감상적인 얘기를 나열하고 있다. 꼭 김연수나 복거일의 소설이 퇴화한 형태가 바로 이러할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과 생소한 과학적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덧대면서, 모던한 포즈를 취하려는 모습만 역력하다. 인식의 깊이도, 농익은 감동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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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간 창비시선 152
백무산 지음 / 창비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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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든 백무산의 시를 좋아한다. 열정은 강하되 그것을 정제할 줄 알며, 분노는 있으되 그것을 단단히 응고할 줄 아는 힘이, 노년의 백무산에게는 있다. 때문에 나는 이 시집에 나오는 강고한 언어에 모두 공감할 순 없었다. 다만 세상을 험하게 살아온 인간의 자취를, 이 시집에서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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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이층 창비시선 370
신경림 지음 / 창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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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대 없이 읽었고, 그렇게 읽다가 서서히 감동했다. 팔순의 시인은 새로운 것을 말하지도,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자신이 살아왔던 나날을 정직하게 고백하며 아직도 그 추억 속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담담히 보여준다. 대교약졸이라 했던가. 시인은 비로소 고졸古拙한 경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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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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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이 책이 김연수가 쓴 소설 중에서 가장 낫다.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고 조합해 또 다른 진실의 일면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 책에선 절정에 달한다. 특유의 감상적 문체도, 그것이 이곳의 현실을 에둘러 역사의 한 지점으로 건너가니 자못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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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1-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현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1991~2년 대학생 시절 수준에 딱 멈춰있는 듯하다. 이것은 평론가 김현이 자신은 4.19이후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고백과 비슷하다. 물론 김연수는 영리하게, 그것을 고백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의 많은 작품들은, 90년대 초반의 시/공간대에서 간단없이 회전하고 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9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의합니다. 김연수 소설 가운데 가장 덜 말랑말랑하잖아요. 형식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더군요.

수다맨 2014-01-19 15:41   좋아요 0 | URL
하지만 김연수 소설이 1992년 대학생 시절의 생각에, 향취에 갇혀져 있다는 혐의가 은근히 보이더군요.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이나, 뿌넝숴 같은 작품이 그러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굉장히 잘 짜이고, 포장된 소설집이라 생각합니다. 곰곰발님 말씀처럼 형식에 대한 고민도 충분하고요. 그럼에도,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김연수가 대학시절의 감상에서 이제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0 22:00   좋아요 0 | URL
말랑말랑하다는 표현 자체가 이미 학창시절 감성'으로만 접근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결국 추억이라는 말인데
제 식대로 표현하자면 < 당대 > 의 반대말은 < 과거 > 가 아니라 < 추억 > 입니다.
과거'는 지낙 날을 신파적 시선 없이 팩트를 보는 것인 반면 < 추억 > 은 신파에 젖어서 보는 방식이죠. 소설가는 어떻게 해서든 당대와 연결되어야지만 합니다.
과거를 이야기해도 현재와 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직시'거든요.
그런데 추억으로 버무리면 그게 될 수 없죠. 그게 바로 김연수의 약점입니다.

수다맨 2014-01-20 23:31   좋아요 0 | URL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곰곰발님 말씀처럼 김연수 소설은 추억에 얽매여 현실을 제대로 잘 직시하지 못하죠. 물론 김연수는 때로 노련하게 책에서 습득한 인문학적 지식이나, 형식 실험을 통해 이 감상의 농도를 희석시키려고 하지요(저는 이 책이야말로 그러한 김연수의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된 책이라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소설이 현실과, 당대와 제대로 부대끼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낍니다. 저는 김연수의 글을 읽으면 필요 이상의 감상과, 필요 이상의 후카시를 엿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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