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2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가라타니의 글은 항상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하루키에 대한 정교한 비판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본(나아가 세계)의 역사적 사건들의 기원에 대한 통찰,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왜 파시즘이 출몰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한다. 비평의 놀라움과 위대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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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2-2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상금 타면 니체 전집 살까 했는데 가만 보니 그냥 청하 판으로 만족하고 고진 컬렉션으로 장만해야 겠습니다. 내가 무슨 니체 전공자도 아니고 첵세상 판 산다고 해도 볼 거 같지도 않고... 고진 컬렉션 무지 땡기는데요...

수다맨 2013-12-27 13:2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 책 다 읽고 그런 생각했습니다. 원래부터 이 양반 좋아하긴 했는데, 이거 읽다가는 혀를 내둘렀습니다.
와, 이런 게 비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장을 아름답게 만드는 맛에 취해 분석력이 떨어지거나, 광고 카피라이터나 멋지게 만드는 한국의 몇몇 평론가들과는 클래스(!) 자체가 다르더군요. 한국은 아쉽게도 이만한 시야와 분석력을 가진 평론가(백낙청? 故 김현? 김우창?)가 없는 듯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김윤식이 왜 이 양반 글을 표절했는지도 짐작이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7 15:18   좋아요 0 | URL
사실 고진은 이미 고전이자 세계적 석학이잖아요.
이런 소리가 사대주의적 발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고진 레벨'을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하여튼 이버네 상금 타면 무조건 고진 선집으로 골라야겠습니다.

수다맨 2013-12-27 16:3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다면 저도 당분간은 고진 전집을 사는데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황정은의 소설은 현실과 동화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한다. 나는 그녀의 소설이 동화로 기울어질 때가 많아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소설을 읽으며 그러한 생각을 다소 덜어냈다. 흐릿한 서사 속에서 인물의 불안과 분노는 짙어지며, 사실감이 의외로 묵직하다. 이제야 그녀의 개성을 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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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2-2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한 권도 읽은 게 없군요. 후한 점수를 주셨군요. 눈여겨보겠습니다.

수다맨 2013-12-27 06:47   좋아요 0 | URL
사실 (지금도)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는 아닙니다. 다만 전작과 달리 어떤 성숙과 진화가 느껴지더라구요. 그 점이 저에겐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법에 기대어 소설을 창작하는 모습이 조금은 거슬리더군요 ㅎㅎ

사실 이 작품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잭 런던의 "밑바닥 사람들"이라는 르포입니다. 황정은 소설 다 읽고 이 책을 읽는 중인데, 황정은 작품이 싱겁게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대목이 많더군요 ㅎㅎ 똑같이 빈곤의 모습을 그려도 클래스(!)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7 12:51   좋아요 0 | URL
잭 런던 대단한 사람이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밑바닥 사람'은 안 읽어보았는데...
하여튼 이 양반도 그냥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글쓰기를 한 사람입니다.
혹시 강철군화 읽어보셨나요. 정말 뛰어난 걸작입니다.

수다맨 2013-12-27 13:25   좋아요 0 | URL
강철군화는 오래 전부터 집에만 모셔두고 아직도 펼쳐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저는 잭 런던의 작품은 "불을 지피다"라는 단편집에 실린 단편 몇 개만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밑바닥 사람들"을 읽고 있는데, 사실감과 현장감이 워낙 강해서 놀랍더군요. 이런 작가들을 만나면 100년 전 세월 저쪽에서 소설의 의미가, 체험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내 변방은 어디 갔나 창비시선 332
고은 지음 / 창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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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실 때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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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엔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반값이라면 이 책은 무조건 질러야 한다. 관념적 색채가 나면서도 압도적인 사실감을 보여주는 문장, 역사와 신화가 긴밀히 연결된 공간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상상력, 인간의 심연을 샅샅이 훑는 치밀한 시선이 이 작가의 내공을 짐작케 해준다. 내 생각에 이 소설에 필적할만한 일본소설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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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죠. 저도 이 책을 오들오들 떨면서 도서관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매우 강렬했던 자품이었습니다.

수다맨 2013-12-20 05:13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굉장히 오래된 번역본(94년 한뜻출판사 판본)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부실한 문장이 곳곳에 눈에 띄었음에도 너무나 놀라면서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오에 겐자부로 옹을 보면 뭐랄까, 신기합니다. 인자한 옆집 어르신처럼 생긴 분이 굉장히 잔혹하고, 때로는 외설적 문장을 거침없이(!) 쓰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이런 소설 읽고 나면 하루키나 김연수 소설 싱거워서 못 읽겠더라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6:38   좋아요 0 | URL
이 소설 보면 정말 좀 기괴한 면이 있어요. 오에는 이 장면을 집요하게 , 센닌바리처럼 ( 센닌바리가 알고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면발이더군요. 아마 발음이 비슷해서 그들 세계에서는 센닌바리'라고 하는 듯.... 아니면 김신용이 잘못 알고 있거나말아죠.. ) 파고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왜 자살할 때 항문에다가 똥물 흐르지 말라고 틀어막는 부분 있잖아요. 살 떨림..

수다맨 2013-12-20 08:51   좋아요 0 | URL
네, 주인공 미쓰마부로의 친구가 항문에 오이를 쑤셔박고 목을 매다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괴한 장면이 많았지요. 이를테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장애아를 묘사하는 장면이나, 다카시(미쓰사부로의 동생)가 벌거벗은 채 폭설이 쏟아지는 와중에 기예를 부리듯 몸을 단련하는 장면, 진이라는 폭식녀의 외모와 식성을 그려내는 부분, 절에 그려진 지옥도라는 그림을 상세하게 소묘하는 대목이 퍽이나 인상적이지요.
문장에 정말로 광기가 넘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해협의 빛
전혜정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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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답지 않은 묘사력과 구성력이 돋보이며 이미지를 다루는 솜씨가 빼어나다. 다만 앞에 실린 두 편의 단편은 헐거운 감이 있으며, 더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글쓰기가 이미 편혜영 같은 작가들에 의해 다소 흔해졌다는 것이다. 첫 창작집 치곤 빼어나지만 주제의식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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