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색칠 명상 - 색칠로 배우는 히말라야 명상 워크북
변건영 지음 / 밥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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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컬러링 서적이 봇물처럼 넘쳐난다. 단순히 아이들 색칠놀이용 일뿐인데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스트레스 해소이고, 다른 하나는 힐링이다. 색칠이란 것이 차분한 마음으로 집중해야 하는 작업의 특성상 잠념이 없어지고 마치 명상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머리를 쥐어짜던 스트레스가 해소됨은 물론 마음의 평화를 얻는 힐링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만다라 색칠 명상>은 색칠을 통해 명상을 유도하여 우리 스스로 번잡과 치유를 돕는 컬러링 서적으로는 조금 독특한 책이다.

 

  책은 2006년부터 10년째 만다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변건영 씨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색칠 명상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레스 해소와 내적 교감을 통한 심신의 안정이다. 이 밖에도 몸과 마음의 조화, 집중력 향상, 창조력 및 아이디어 향상, 에너지 충전, 문제 해결력 향상 등 색칠 명상이 주는 장점은 많다.

 

  책은 색칠 명상과 만다라, 그리고 히말라야 만다라 풍경에 들어가는 각종 문양에 대한 해설로 시작된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이 사는 곳”이란 뜻이란다. 그리고 티베트에 가면 여기저기 오색 깃발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를 ‘다르촉’과 ‘룽따’라고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마음에 드는 만다라를 골라 처음으로 색칠 명상에 도전했다. 정말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내에게 색칠해보라고 줬더니 제법 나보다 훨씬 더 잘한다.

 


  한 개를 완전히 완성하는 것보다 생각나는 대로 아무거나 색칠해보기로 했다. 앞으로 이 방법으로 나머지도 채워나가면 될 것 같다.

 

 


  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만다라를 만날 수 있다.
  마음놀이터(http://am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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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심리학 - 자본주의를 읽는 키워드, 에리히 프롬 병든 사회를 변혁하고 ‘인간의 시대’를 열다
김태형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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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자본주의인 신자유주의 시대를 사는 한국인은 참 힘들다. 갈수록 사회양극화는 심화되고 사람답게 살기가 힘들어 진다. 이런 답답한 시대에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어떻고, 인생의 참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현대인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 본성에 대한 상관관계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강요하는 것이 인간 본성에 맞는지 여부는 자본주의가 인간 본성을 신장시키는가, 아니면 유린하는가의 물음과 같다. 만일 자본주의가 인간 본성을 유린하는 병든 사회를 조장한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넘어야 할 벽이 되는 것이다. 반면 자본주의가 인간 본성의 실현을 돕는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면 더 발전시켜야 함은 당연하다.

 

일찍이 프롬은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이고 다각도로 분석하여, 자본주의 체제가 사람을 권위주의적, 대세 추종적, 쾌락 지향적, 시장 지향적 성격의 소유자로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본주의의 특징이 인간의 욕구와 일치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는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프롬은 현대자본주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병적인 사회이며, 현대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립되어 있고, 무력해 진 존재라고 규정한다.

 

프롬의 심리학은 사람을 사회적 존재로 바라본 최초의 심리학이다. 흔히 ‘사람은 생물학적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 존재이다.’라고 하는 심리학 등은 틀렸다는 것이 프롬의 주장이다. 사람에게 있어 생물학적 동기는 사회적 동기에 비해 인간 본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롬은 자신의 심리학을 ‘인본주의적 정신분석학’이라고 스스로 명명했다. 사람의 진화역사는 동물의 진화역사와 다르다는 점, 사람의 기본 동기는 생물학적 동기가 아닌 사회적 동기라는 점, 그리고 인간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몸이나 뇌가 아니라 사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프롬은 정신분석학의 비판 정신을 계승하고, 사람의 무의식에 계속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정신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사회를 비판함은 물론 병든 세상에 대한 적응이 아닌 변혁을 권장하며, 변혁을 위한 이론을 탐구한다.

 

프롬이 말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은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려는 속성이고, 세계를 목적의식적으로 개조하고 변혁하는 속성이며, 의식을 이용해 세계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지휘하는 속성이다. 따라서 자주와 자유가 인간 발달의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프롬은 건전한 사회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인 사회, 절대 다수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대다수가 알다시피 소련식 사회주의는 실패했다. 프롬은 소련식 사회주의가 실패한 이유를 물질주의적 목표를 추구하고 정신개조를 경시한 점에서 찾았다. 사회주의자들이 오히려 자본주의에 물들었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었으며, 사회주의적 인간이 저절로 만들어 질 것이라는 환상 때문에 정신혁명을 개을리 했다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이 없지는 않다. 프롬은 ‘인본주의적 사회주의’를 해답으로 내세웠다. 건전한 사회의 특징에 부합하는 것을 충족하는 사회, 바로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인 사회, 모든 사람이 개성화된 사회, 집단적이고 건강한 문화생활이 보장되는 사회다. 이를 위해 프롬의 제안 중 꼭 주목해야 할 두 가지를 지목했다. 참여 민주주의와 대면집단, 최저생계비 제도가 바로 그 주인공.

 

프롬은 진정한 의사결정은 대중 투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 했다. 단지 옛날의 ‘부락회의’에 해당되거나 또는 500명 정도로 구성된 소집단에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참여 민주주의와 대면집단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이유이다. 대신 고도의 지방분권화와 효율적인 중앙집권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잊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기본 소득과 인간의 존엄 유지를 위해 최저생계비 제도를 제안한 것이다.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다.

 

프롬에 따르면 20세기에 인간은 죽었다. 그러나 10명의 의인만 있다면 인류는 다시 살아날 것임을 예언했다. 혁명가로 살 것인가? 반항자 또는 변절자, 기회주의자로 살 것인가? 이제 우리가 대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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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다이어트 - 대한민국 건강멘토 박민수 원장의 새싹 활기 레시피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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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이어트의 열풍이 거세다. 개그 프로그램에까지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코너가 나올 정도다. 매년 초 올해의 목표에 다이어트는 빠지지 않는 메뉴다. 대신 오래 못간다. 적당한 운동과 음식량 조절이 필수인데, 이에 따른 체력저하나 에너지 감소 등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15년 이상을 다이어트 환자를 치료하면서 잘못된 상식과 지나친 강박으로 인해 병들고, 늙고, 지쳐가는 다이어트를 접하고, 이에 대안으로 새싹 다이어트를 권하는 의사가 있다. 서울 ND병원 박민수 원장이다. <새싹 다이어트>는 15년 이상의 연구 결과인 셈이다.

 

  책에 따르면 체중 감량에 대한 강박으로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유발하여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등 몸을 늙게 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란다. 또, 식사량을 제한하는 절식의 경우 체력저하와 에너지 감소 등을 초래하여 무력감을 유발하고, 지나친 식사량 조절은 영양 섭취의 불균형으로 인해 장염 등 잦은 병치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에 반해 새싹 다이어트는 호르몬 조절, 항산화, 체중감량, 세포재생, 그리고 미각 교정 등의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 이후의 폭식본능, 체력저하, 노화현상의 덫을 피해가도록 하여 건강한 다이어트의 표본이란다.

 

  새싹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여 기능적으로 지방을 연소하는 점이란다. 책에는 새싹에 풍부한 설포라판이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기전을 아래 그림으로 소개한다.

 

 

 

  새싹 다이어트는 3단계로 나누어진다. 먼저 새싹으로 몸을 해독하는 단계가 2주 진행되고, 이어지는 단계가 새싹을 이용해서 감량하는 2주간이다. 그리고 최종 2주간의 단계인 새싹 재생단계가 진행되면 모든 단계는 끝난다. 단계별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건강을 위해 알아야 할 사항을 챙겼다.

 

 

 

  새싹이 몸에 좋은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새싹 중에도 특히 주목한 부분은 피토케미컬이라고 부르는 항산화 물질이다. 섭취해도 몸에 흡수되지 않고 장에 체류하는 동안 건강 개선 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식물이 해충이나 동물 등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인 피토케미컬 중 많이 알려진 것이 딸기의 안토시아닌,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녹차의 카테킨, 고추의 캡사이신 등이 있단다. 특히 브로콜리 새싹 채소 12g에는 다 자란 성체 채소 360g과 동일한 설포라판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책은 이 밖에도 '면역력을 높여 암을 예방하는 12가지 원칙', '절식이 장수를 일으키는 기전'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건강에 대한 지식을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새싹 감량단계에 소개된 '식탐을 줄이는 2 대 1 거꾸로 식사법'이었다. 이미 KBS <생로병사의 비밀>과 MBN <엄지의 제왕>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는 식사법인데, 음식 먹는 순서를 바꾸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밥 한 번, 반찬 한 번 순서로 먹는 것을 채소 반찬 → 고기반찬 → 밥 순서로 먹는다. 이것만으로 체중 12kg을 줄이고 허리둘레를 36인치에서 30인치로 줄였다는 원장의 고백이 신기하기도 하다.

 

  새싹을 시중에서 구하려면 비싼 가격 때문에 많이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책에는 새싹을 집에서 직접 기르는 방법도 있음을 알려준다. 물론 세세한 방법까지는 알려주지 않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알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새싹 분말을 이용한 새싹 다이어트 키트를 검색해보았다. 6주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대략 23만 원 정도(2015년 3월 31일 기준)였다.

 

  체중 감량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꼭 새싹 다이어트에 도전할 필요는 없지만, 새싹에 관심이 있거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책을 통해 많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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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 - 장수 세포를 깨우는 메츠 건강법
아오야기 유키토시 지음, 김현화 옮김 / 헬스조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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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만났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책이다. 지나친 운동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운동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좀 공감하기 어렵다. 그래서 무슨 내용이 들어 있길래 이렇게 도발적인 제목을 뽑았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책을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 내용은 제목과는 다르다. 다행히도 운동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더라도 몸에 무리가 안 갈 정도로 하되 하루에 20분가량은 제대로 된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운동을 격렬한 고강도 운동과 빠른 걸음 정도의 중강도 운동, 그리고 평범한 산책과 같은 저강도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단다. 이중 핵심은 당연히 중강도 운동이다. 가벼운 산책과 같은 저강도 운동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거나, 뼈나 근육 그리고 심폐기능을 강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고강도 운동의 경우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발생하여 오히려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다. 그래서 너무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중강도 운동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책은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 노화제어연구팀 부부장인 아오야기 유키토시 박사가 쓴 것으로, 일본 군마현 나카소조현의 65세 이상 마을주민 5천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실험 관찰한 결과다. 질병을 예방하는 운동 법칙, 바로 '메츠 건강법'이라고 부르는 운동법으로 나카노조 마을 고령자의 90% 이상이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으며,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개선되었다.

 

  책이 제시하는 운동법은 걷기다. 이유는 전신운동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는 방법 또한 별로 어렵지 않다. 그냥 평소 걷던대로 하면 된다. 다만 하루 평균 걸어야 하는 걸음 수와 그중에서 중강도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을 제시할 뿐이다. 평생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8천 보(여성은 7천 보)를 걸어야 하고, 그중에서 20분(여성은 15분) 정도는 빠른 걸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걸을 수 없을 경우에는 아래 표를 참고하면 된다.

 

 

  흥미로운 건 아래와 같이 걸음 수와 중강도 활동 시간에 따라 예방 가능한 질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1만2천 보를 넘으면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피로가 과도하게 축적되어 다른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아침저녁 먼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사무실에서는 앉아서만 근무한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회사 내에서 계단만 이용하고, 내선 전화 대신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고, 점심을 멀리 나가서 먹거나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 한 정거장 정도는 메츠 워킹으로 걷는 등 마음만 먹으면 1일 8천 보, 20분 중강도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비가 와서 8천 보를 다 못 채웠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맑은 날 조금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면 된다는 것이 이 운동법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작년부턴가 매일 1만 보를 걷는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도발적인 제목을 보고 혹시 내가 하고 있는 1만 보 걷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책을 다 읽고 나자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기준이므로 젊다면 조금 더 강도가 높아도 상관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책 뒷부분에 신체활동계라는 기기가 나온다. 만보기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데 걸음 수와 활동의 강약(메츠) 등이 액정 화면에 표시된단다. 옥션과 11번가에서 검색했더니 나오지 않는다. 아쉽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메츠 건강법과 같이 쉬운 방법을 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걷기만으로도 얼마든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니 이 글을 읽는 분도 한 번 시도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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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의 최후의 방정식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박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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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 스릴러라고 해서 좀 색다른 장르를 접하겠다는 느낌으로 <앨런 튜링의 최후의 방정식>을 읽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 4부 작가가 썼다는 점도 흥미를 유발했다. 책 뒤표지에 있는 인류 역사를 바꾼 세 개의 사과 - 이브, 뉴턴, 세잔의 사과 그리고 한 천재가 베어 먹은 네 번째 사과의 비밀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이 나를 끌어당긴 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해군 암호기인 에니그마를 해독했다는 앨런 튜링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그래서 책 제목인 최후의 방정식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책을 펼치면 앨런 튜링의 사진과 함께 “사회는 나에게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으므로 나는 가장 순수한 여자가 선택할 만한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어지는 페이지에 158,962,555,217,826,360,000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해군의 암호 생성기인 에니그마가 만들 수 있는 조합의 수란다. 1해 가지가 넘는 조합의 암호 생성기를 해독했다니 정말 수학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앨런 튜링이 사과에 청산가리를 묻혀 한 입 깨물어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다음날 가정부에 의해 경찰서에 신고되고 사건 현장에 온 경찰은 코렐 경사와 동료 블록이다. 이들은 가정부를 통해 사망자는 앨런 튜링 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 현장에 대한 세밀한 수사가 진행된다. 이후 사망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부기관으로부터 모종의 압력을 받게 되고, 사건은 자살로 판명되지만, 주인공 코렐은 분명 뭔가가 있다는 낌새를 느끼고 계속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

 

  동성애자가 범법자인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동성애자가 법적으로 결혼까지 인정하는 곳도 있지만, 소설의 무대인 1950년대의 영국은 그렇지가 않았다. 동성애자가 사회에서 배척받던 시기였고, 결정적으로 두 동성애자가 자국의 비밀정보를 빼돌려 소련으로 망명하는 바람에 범정부 차원으로도 배척하던 시기였다. 물론 그 당시 미국은 메카시 광풍으로 인해 공산주의자들로 몰리면 큰일 나는 시기였다. 앨런 튜링은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지만, 동성애자였기에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역사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처음부터 스릴러라는 장르라고 해서 많이 기대했다. 최후의 방정식이라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잔뜩 기대했었는데, 소설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주인공 코렐 경사가 수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독자는 점차 앨런 튜링을 알아가는 과정만 전개된다. 덧붙여 주인공 코렐 경사를 알아가는 과정도 같이 전개될 뿐이다.

 

  542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라 책이 두꺼워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참 불편했다. 책의 판형을 바꾸면 부피가 줄어서 들고 다니기가 편할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라도 스릴러 특유의 반전이나 새로운 사실을 캐내는 그런 이야기는 기대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 책 제목에서 말하는 최후의 방정식은 튜링이 에니그마를 해독한 사실일 뿐이다. 어쩌면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서 풀어야 할 방정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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