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서는 기쁨 - 우리 인생의 작디작은 희망 발견기
권영상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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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은 열살 정도의 터울이 있는 권영상 선생님의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산골마을에서 자라 서울에 와서 교편을 잡고 동시와 동화 작가가 된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오래 전의 나를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지 않나 싶다. 

  옛날의 아버지에게서 사랑과 배려와 긍정을 배웠고 이를 다시 자식들에게 되돌려 주는 이땅의 아버지들. 저 역시 아버지이지만 선생처럼 살지 못했다는 자책을 해본다. 그러면서 책 제목인 『뒤에서의 행복』이란 자식을 뒷바라지 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그런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딸에게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듣고서는 자신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후회하는 작가. 선생이 중학생이었던 때에 아버지가 무릎에 앉히고 시켰던 노래 한 곡 못 불러 드린 것을 마음 아파한 작가.

  사람마다 다양한 삶이 있지만 그 모든 삶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특별하지 않는 삶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평범하기만 한 선생의 삶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한 정감이 있고, 잔잔한 감동이 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 그래서 외갓집 마저 도시였기 때문에 학창시절 방학때 시골에 가는 친구들이 한 없이 부러웠었다. 농사짓는 이야기며, 감자 서리하는 이야기며, 나랑은 다른 별천지라는 생각에 나도 시골 친척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게 주는 감회는 뜻깊다 할 것 같다.

  아버지! 내게도 살아 계신 아버지가 있다. 오늘 모처럼 전화로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 그렇게 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셔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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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페이스북 -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게임·비즈니스
정광현 지음 / 삼정데이타서비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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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회를 흔히 소셜네트워크의 세상이라고 하죠. 이는 아이폰과 겔럭시폰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제 휴대폰만 가지고 있으면 네트위킹에 접속해서 인터넷을 즐기는 시대가 왔다는 것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엄두도 못 내던 일이 사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SNS(Social Neiwork System)라는 용어도 더 이상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전문용어가 아니게 되어 버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중심으로 교류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고,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오래전에 이미 시작되었죠. 다만 휴대폰을 타고 다니게 된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말이죠.

 

  지금 SNS의 대명사로 불려지는 서비스가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입니다. 국산도 있습니다. 다음의 요즘, 네이버의 미투데이 등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아직 외국산이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든 것은 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간단한 이유 때문에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화면에 나오는 썰렁함. 처음 접해보면 느낄 수 있는 정말 그 썰렁함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을까 하는 멍한 생각마저 들게 만들거든요. 그러다가 금년 8월에 다시 배워보기 시작한 것이 트위터였습니다. 지금은 팔로워가 8천 명 정도가 되는 유저지만 이렇게 만들기까지 무려 5개월 정도가 걸린 셈이죠.

 

  페이스북은 계정만 만들어 놓고 잘 사용하지 않다가 얼마 전부터 시작 했더랬어요. 사실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많이 다릅니다.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는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인맥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또 트위터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공유라는 개념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기에 의도적으로 멀리한 것도 있지만, 다양한 기능을 가진 페이스북을 쉽고 자세하게 코치해 주는 메뉴얼을 찾기가 힘들었던 것도 한 몫을 했죠.

 

  그런데 페이스북을 정말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한글로(정광현)님이 삼정 데이터 서비스 출판사를 통해 발간한 『인사이드 페이스북』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책은 모두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는 책의 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나름대로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파트1>에서 페이스북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가입하는지를 말해줍니다.
  <파트2>부터 <파트4>까지는 페이스북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파트5>에서 휴대폰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법이 나옵니다.
  <파트6>소셜 네트워크 게임과 하는 법이 나옵니다.
  <파트7>에서 <파트8>까지는 중급 사용자를 위한 그룹 활용법과 페이지 사용법이 나옵니다.
  <파트9>에는 응용프로그램을 <파트10>에서는 마케팅 활용 기법이 나옵니다.

 

  구성만으로 보면 초보자가 이 책을 따라하다 초보딱지를 떼는 순간이 <파트5>까지입니다. 물론 휴대폰으로 하지 않는 분이라면 <파트4>에서 초보를 벗어나겠죠. <파트8>까지 진도가 나가면 초급에서 중급으로 올라가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파트는 전문가 대열이 되겠죠.

 
 

  책은 파워 블로거 한글로님의 내공이 바로 느껴집니다. 바로 옆에서 친절히 가르쳐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거던요. 그리고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따라하다 보면 알고 싶은 것이 여지없이 나옵니다. 바로 <잠깐만요>, <아시나요> 코너를 통해서입니다. 중간 중간에 꼭 필요한 조언도 들어가 있습니다.

 

  다양한 일러스트와 삽화를 제공한 것은 물론, 최신 페이스북의 내용도 설명하고 있어 편리합니다. 정말 책의 소개처럼 책을 읽고 따라 하다보면 금방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것은 책에 나온 것을 모두 해 보지 못한 점입니다. 팜빌이나 프빌을 해보지 못해 소셜 네트워크 게임은 어떤 재미가 있는지 확인해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초급을 약간 넘은 정도라 <파트9>와 <파트10>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이점 또한 정말 아쉽네요.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얻은 것도 있습니다. 우선 나만의 페이스북 주소를 가지게 된 것 입니다. <파트8>에 나오는 페이지 사용법을 통해서입니다. 트위터와 달리 제 페이스북 계정에는 친구가 고작 42명밖에 안됩니다. 그래도 25명이 넘었으므로 페이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책에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을 배우고 싶은데 망설이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따라하시다 보면 쉽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없는데 페이스북을 왜하느냐 하시는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좋죠. 하지만 그보다 일반 컴퓨터로 먼저 배우고 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그리도 대부분은 일반 컴퓨터에서 하시는 것이 훨씬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 또한 아직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페이스북의 고수가 되시고, 하시는 일에 활용하셔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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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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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기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이 어지럽게 늘려있더니, 이야기 전개도 처음에는 주인공이 중심이 되다가 조금만 지나면 난해하게 여럿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중심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분량이나 적나. 한 권도 아닌 두 권이다. 아마도 시공사가 창사 20주년을 기념하여 야심 차게 세계문학의 숲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첫 대상으로 내놓은 작품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포기하고 말았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 특정 장면에서 정지시키고 그 장면을 글로 표현하라고 하면 어떨까? 그리고 이와는 달리 각 장면 장면을 연속적으로 배치하여 영화 한 편을 글로 옮기라면 가능할까? 아마도 미쳤다고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소설을 쓴 작가가 있었다. 그렇게 옮겼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물론 그 시대의 사건과 배경까지 그대로 옮겨 놓은 소설이 있었다. 그가 바로 독일의 소설가 ‘알프레트 되블린’이고 그 소설이 바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다.

 

  책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때려 죽게 한 혐의로 테겔 감옥에서 징역을 산지 4년 만에 베를린으로 돌아온 프란츠 비버코프라는 노동자의 이야기다. 그는 베를린으로 돌아와 신문팔이와 행상 등으로 올바르게 살기를 결심하지만 사회는 그에게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때 사귄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열차에서 떨어져 한쪽 팔을 잃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창녀 미체를 만나게 되지만 ......

 

  이 소설이 2002년 노벨연구소 선정 “54개국 작가가 뽑은 최고의 세계문학 100선”에 포함되었고, 표현주의 시대의 서사시 율리시즈와 비견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읽었다는 이유를 책의 말미에 역자의 글을 읽고서 이해하게 되었다.

 

  해설에 따르면 이 소설에는 다른 작가와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한다. 의식의 흐름과 내면의 독백이 그냥 대화하듯 표현되었고, 특정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화면 가득히 차지하는 장면을 하나씩 오려 내여 붙여나가는 ‘몽타쥬 기법’, 그리고 성경이나 당시 유행가 가사, 광고, 기사, 우편물, 군가, 각종 서적에 이르기 까지 무차별한 차용은 공감각적인 글을 만들어냈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카메라 초점의 이동과 특정 화면을 확대하는 기법 등. 소설 속에 이런 특수효과를 가미했기에 읽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당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게다가 1927년 가을에서부터 1929년 봄까지의 독일의 사회상과 베를린 사회의 각종 사건들이 모두 언급되었단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개념 없던 내게 안 어려우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소설이나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 소설만큼은 많이 색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역자의 글을 먼저 읽고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마 다시 읽게 되면 소설 속의 장면 장면들을 영화처럼 떠올릴 수 있을까?

 

  조금 색다르다고 느낀 부분은 각 권마다 표지에 꼭 영화의 예고편을 살짝 보여주는 듯한 글이 있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난 뒤에 보면 ‘그래서 뭐?’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읽기 전에 보는 글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원작에도 그대로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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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닉 러브 - 지혜의 사랑과 교육의 토톨러지
조무남 지음 / 럭스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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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플라토닉 러브란 순결한 사랑이나 짝사랑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또 육체적인 사랑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도 쓰인다. 그런데 본래 플라토닉 러브는 '지혜의 사랑'의 그리스어인 '필로소피아'가 함축하고 있는 사랑이었다 한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삶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지혜를 사랑한 소크라테스. 그는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아폴론의 신탁을 받았고, 아폴론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를 자기 것으로 삼았다. 그런 그가 스스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고, 그래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아고라로 나갔던 것이다.

  '인간이 신을 만들고, 그런 뒤에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일은 사랑과 교육의 논리에 의해서였다'. 언뜻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한 이 명제는 신과 인간의 사랑은 교육의 역사를 통해 시작되었고 지금도 끊이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조무남 교수의 『플라토닉 러브』는 '지혜의 사랑과 교육의 토톨러지' 라는 부제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진정한 플라토닉 러브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책 속에 삽입된 각종 사진 자료와 특정 단어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사색의 방>이라는 코너로 배치한 것도 돋보인다.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심포지엄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에로스를 찬미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곳이었다. 인간을 만든 신은 원래 남자, 여자, 그리고 남녀 한 몸으로 된 사람 이렇게 세 가지 유형의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 그런데 남녀 한 몸으로 된 사람들이 가장 힘세고 능력이 뛰어나, 남자와 여자로 태어난 사람들이 신에게 불공평하다고 불평을 하는 바람에 남녀 한 몸으로 된 사람들을 신이 둘로 나누어 반쪽이 되게 했다는 것. 그래서 원래의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고자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그리워했다는 것이고.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심포지엄이 고대 그리스에서는 술잔치를 뜻했다는 것은 조금 뜻밖이었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잔치'나 '향연'에 가깝다는 심포지엄. 고대 그리스에서 밤 세워 포도주를 마시면서 담론을 벌이는 것이 심포지엄인데 오늘날 학술대회의 한 형식으로 축소되고 만 것이다.

  꼭 고대 그리스의 역사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재미난 대화 장면들을 읽다보면 바로 그 현장에 내가 있는듯한 사실감이 들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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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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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서울 강남 압구정동을 배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일곱 명의 등장인물들. 소설은 18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그들 중 유명한 여배우였던 친구 연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우주는 어떤 기사든 알맞은 분량으로 쓰기 때문에 ‘정량적 에디터’라는 별명을 가진 남성 잡지의 평범한 기자다. 그런 그가 자살에 대해 의혹을 품게 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자살한 연희는 고소공포증이 심했는데 한강에 뛰어 내려 자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고, 그녀가 첫사랑이었지만 그녀의 남편인 대웅(이미 미국에 세계적인 에이전시 회사를 차렸고 아이돌 그룹을 여럿 진출시켜 크게 성공했다)이 학창시절부터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기에 더 그랬다. 그래서 주인공은 대웅을 의심하면서 의혹을 풀기위해 18년 전 같이 보낸 청소년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과거에서부터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자 회상하기 시작한다.

  18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대웅, 우주, 윤우, 원석 네 명의 소년들은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그리고 이들과 같이 어울렸던 반포의 삼총사 연희, 미진, 소원 세 명의 소녀들. 일곱 명의 청소년은 그렇게 모나지 않게 자라면서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사랑을 속삭이며 자랐다.

  결국 주인공이 찾아내는 단서로 인해 사건은 점점 스케일이 커져 버리고, 기막힌(?) 반전이 이어지는데......

  그리고사건과 상관없이 연예계에 아이돌 그룹이 생기고 커나가는 과정, 그리고 지는 사이클을 담담히 그린다. 스캔들을 묘사하는 부분도 사실처럼 느껴진다. 작가가 나중에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 있지만 말이다. 얼핏 현재 활동하는 특정 아이돌 그룹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등장인물들 때문이다. 너무 빤해 보이지만 그러나 지겹지 않았다. PD 출신의 작가이기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쪽의 풍경을 서술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 나는 영화가 있었다. <백야행>이었다. ‘백조의 호수’가 배경음악으로 잔잔히 울려 퍼지면서 펼쳐지는 영화는 오래 전 옛날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서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고리라는 것. 솔직히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영화로 표현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락이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설명이 너무 많았다. 나도 한때는 좋아했던 장르지만 여기에 나오는 전문적인 해설에 솔직히 공감하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더욱 그렇다. 대신 재미있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었다. 12개의 트랙(track)으로 소설을 짜 맞춘 부분이다. 누군가 말했다. 작가가 선곡한 12개의 트랙에 따라 해당 음악을 들으면서 이 소설을 읽으면 색다를 것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숨에 읽게 만드는 매력 있는 책이다. 본격적인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 아님을 담담히 밝혔지만 차기 작품에서는 좀 더 치밀한 스토리 구성으로 재미있는 스릴러 장르를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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