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 같은 지혜들
우종영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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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을동화의 여주인공 은서는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번 뿌리 내리면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그래서 다시는 누구와도 헤어지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땅 속 깊이 뿌리를 감추고 있지만... 줄기와 잎은 온통 하늘을 향하고 있는 나무의 소망을 본다.  그리고 어둠에 갇혀 있는 뿌리의 인내와 온 몸으로 세상과 맞서야 하는 나무의 어린 잎사귀를 본다. 
한없이 초라한 자신의 삶이 너무 부끄러워 세상을 놓아 버리려던 작가는 마지막으로 찾은 북한산에서... 나무를 보며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한다.

한번 뿌리내리면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나무~ 그러나 결코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나무를 보며 인생을 배웠다는 작가는 그 이후 나무 박사가 된다.


이 책을 덮으며...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가로수길의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놀이터 벤치 위 등나무...그리고 계족산의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아카시아나무...밤나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의지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육십년에서  백이십년 사이에 한번 꽃을 피우고는 즉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번 꽃을 피우고는 땅 속에 숨어있던 모든 뿌리까지 말라죽는다니~단 한번 꽃을 피우기 위해 목숨마저 내놓아야 하는 대나무~하지만 그 푸르름과 곧음으로 흩으러짐 없이 의연하게 삶의 마지막을 받아 들인다고 한다.
때로는 사람보다는 자연에게서 더 깊은 위로와 삶의 교훈을 얻는다.

늘 감사보다는 불평이 많았던  삶이 아니었을까?

배려와 사랑보다는 나와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은 아니었을까?
나무를 닮고 싶다.  조급함 대신 여유를~  두려움 대신 담대함을~ 
불평 대신 감사함을~  그렇게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 보고 싶다.
작은 바람에 흔들릴 망정.... 뿌리는 조금도 미동하지 않는 나무처럼...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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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9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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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와 사북사태를 함께 겪으며 가장 잔인한 봄날을 경험하는 수하 

그리고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인 강아지 찡코를 던져서 죽인 강민... 

이번에는 어두운 가정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임신으로 인해 더 깊은 절망에 빠진 

고1  하연...  
작가 이옥수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모두 현실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성장을 경험한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생활고에 찌든 어머니 그리고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가출한 언니...
주인공 하연은 이런 가족들에게서 벗어 나기 위해 공부에 무섭게 매달린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받은 깊은 상처는 결국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친구 채강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하연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 모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갈등 속에 괴로워하던 두 사람은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며 자신들의 사랑과 선택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그들의 선택을 든든하게 지지해준 친구들과 도움을 준 미혼모의 집인 고운세상이 있었기에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지켜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 역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엄마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늘 아이처럼 느껴져서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할 때를 놓칠 때가 많다.  사춘기 아이들도 성적인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성교재와 성적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진부한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과 그 안에서 진지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작가 이옥수!  


책을 덮으며... 나는 하연이와 채강이가 그 아이를 어떻게 키워갈지~ 두사람이 모두 더 이상 세상의 편견과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에 괴로워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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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도서관 -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
장동석 지음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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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토마스 아 켐퍼스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러가지로 마음이 참 힘든 나날들 속에서 스콧 니어링과 김훈 그리고 박완서가 없었더라면 내 우울과 고민들이 끝없이 침전해  갔으리라.


평생을 책과 공부를 탐한 23명의 지성인들이 말하는 앎과 삶을 풀어놓은 책인데~ 그 앎의 깊이와 넓음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앎...
삶...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참 의미는 책을 통해 알아가고...그 앎으로 내 삶이 변해야 진정한 길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23명은 모두 앎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 시킨 분들이다. 
첫 장을 열때는 내가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싶은 의심이었는데...읽어갈수록 아깝고 아쉽고 기대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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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출판사 습격기 - 일상탈출 책벌레들의 거침없는 인문 출판사 탐방
조희경 외 지음 / 서해문집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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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인문학 목록에서 거의 끄트머리에 있었던 책인데~의외로 매력이 넘치는 책을 발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문학 출판사~돌베개, 보리, 사계절,  산처럼, 서해문집, 이학사 그리고 효형출판을 직접 탐방하고 전문 출판인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책이다.


나 역시 책을 구입할  때... 작가 다음으로 책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출판사를 보는 것이다.  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그대로 구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개된 출판사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곳들이지만 특히 돌베개는 감옥으로 부터 사색이후~나의 고전문학독법 강의와 청구회의 추억 등 신영복 선생님의 작품을 꾸준히 출간한 곳이서 더 기억에 남는다.
돈과 풍요를 논하지 않으며...혼탁한 이 시대 속에 신선하고 무게감 있는 책들을 꾸준히 내고 있다.


또한 윤구병선생님이 만든 보리출판 역시 주목할 만 한 곳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 책꽂이에 한 권쯤은 보리의 책이 있을 것이다.  보릿고개 때 쌀을 대신해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보리처럼  사람들의 삶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책을 내는 출판사~보리
특히 자연에서 소통하고 더불어 가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다양한 세밀화 그림책을 출간한 건 보리의 가장 큰 자랑이다.


책이란 무릇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사계절 출판사...
깐깐한 이오덕 선생님이 믿고 원고를 맡기신 출판사 산처럼...
인류의 보편적 지혜와 사고, 문제제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고자 노력하는 서해문집...

한 권의 책이 완성되어 내 손에 오기까지... 수많은 출판인들의 고민과 시간... 성실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출판사들이 자본의 논리 앞에 자신들의 소신을 굽히지 않도록~한 명의 독자로써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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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밟으며 살다 - 함께하는 삶을 일군 윤구병의 공동체 에세이
윤구병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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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민규야^^  

넌 오늘도 무슨 보약 챙겨 먹듯이...자기 전에 다시 메이플 스토리에 빠져 들었구나~ 

하루 중에 제일 귀한 시간....  이 시간을 떳떳하게 즐기기 위해서 열심히 피아노 쳤다며 당당히 말하는 우리 민규ㅠㅠ 엄마는 책을 읽을테니...넌 오늘도 열심히 해서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구하렴~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이 성경 말씀처럼 어느 날 게임이 유치해지고 싫어질 날이 있을게다~


엄마가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인데... 방금 전 다 읽고 책장을 덮었단다.  

민규야~ 어서 사이버 세계에서 벗어나 마음에 큰 여운을 남기며 니 삶과 생각들을 변화  시키는 종이 책의 세계로 들어와 보렴... 혹 니가 나중에 책을 좋아하게 되더라고 절대 전자책은 구입하지 말아라... 책은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 종이로 된 책을 구입해... 손 끝으로 한장 한장 넘기는 감촉을 느끼며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니가 경제 활동을 할때~ 십일조와 함께 수입에 10%는 책과 문화생활에 반드시 쓰도록 하렴... 그 돈으로 적금을 해야한다는 그런 아내를 만나지 않길 기도하마

그래야 니 삶이 주체적이고 풍성해 진단다...미리 하는 유언이라 생각하고 제발 깊게 새겨 들어라^^  넌 엄마가 길게 쓴다고...시겁하고 절대 읽지 않지만...그래도 엄마는 써놓는다... 언젠가는 보겠지 기대하며~


엄마가 오늘 읽은 책은 윤구병의 흙을 밟으며 살다라는 공동체 에세이다... 
작가 이름이 왜 구병인지 아니?  가장 큰 형이 일병이고... 이 분이 아홉째라서 구병이란다~ 아주 지독한 가난 속에서 서울대에 입학하고 교수가 된 분이야...하지만 이런 성공담이라면 절대 엄마가 너에게  권하지 앓았을 꺼다.
하지만  이 분은 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부안군 변산면으로 내려가 변산공동체를 일구며 살아가신다.
느슨한 생활공동체...끼니도 잠자리도 입성도 돈이 마련해 주는게 아니며~그 공급처가 자연임을 깊이 깨달은 분이란다.


노자가 이상으로 삼는 공동체는 배나 수레가 있어도 타지 않고, 군대가 있어도 진칠 곳이 없고, 버린 끈도 이어서 쓰고, 거친 음식을 달게 먹고, 허름한 옷을 기꺼이 입고, 작은 집을 편안히 여기며...새것에 눈돌리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단다.  비록 노자가 말하는 세상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이상이라 하지만... 분명 윤구병 선생님처럼 이런 세상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긴다면...불가능하진 않겠지...
올해 변산공동체에 한번 가보자~  사랑하는 민규...나중에 꼭 한번 읽어보렴...20대에 읽는다면 너도 그런 삶을 실천하며 살 수도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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