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이 우울할 때...등산을 간다는 친구, 쇼핑을 한다는 친구, 술을 마신다는 친구, 수다는 떤다는 친구...등등 나름대로 각자의 다양한 방법으로 우울을 극복한다.
그리고 요즘 나는 살짝 우울하다
이번 주에도 읽지도 못할 책들을 구입해 버렸다. 알라딘 서재에 소개된 책들 중에 리뷰나 페이퍼를 보다 보면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 도저히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사실 특별히 일상의 변화는 없지만... 매사 심드렁하고 지루하고 울컥하고... 뭐 그런 기분이 든다. 그래서 자꾸 여행에 관한 책에 눈이 간다. 여행 에세이는 그동안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구입이 잦아졌다. 오늘도 커핑여행과 남미여행기인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세계 시골마을...시골기행을 구입했다.
오랫만에 그림책과 몇 권의 시집도 담아 왔다.
그 중 가장 기대되는 책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이다. 박스를 풀자마자 제일 먼저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기쁨으로 승화된 슬픔 이진아 도서관 편이 마음에 아프게 와 닿는다.
미소 짓는 집이 있다.
분노로 찡그린 집이 있다.
눈물 흘리는 집이 있다.
즐거움으로 들썩이는 집이 있다.
저기,
마음을 품은 집이 있다.
그 집이 내게 이야기를 걸어왔다.
생각해 본다.
우리 집은 어떤 집일까 ?
전운이 감도는 폭발 직전의 집이 있다.
사춘기 아들과 격하게 갈등하는 엄마의 한숨으로 무너지기 직전인 집이 있다.
깊은 밤... 잠시 평화가 찾아왔지만 해가 뜨는 동시에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는 집이 있다.
물론 개학이 되면 임시 휴전에 들어갈 것이다.
이 밤의 평화를 즐기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사춘기 아들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난 늘 밀린다)
아들 역시 방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잠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잠 잘때만 천사 같은 모습이다)
얼마 전에 아들 심리학이라는 책을 구입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데... 마음을 품은 집을 읽고 나면 독파할 예정이다. 밑줄 치면서...열심히 읽어보겠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