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기념일...축하하고 싶은 날 그리고 가까운 사람을 초대하고 싶을 때~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곳이 있다.
방동저수지를 지나면 알음알음 알려진 맛집들이 제법 많다...사랑으로 차린 차와 음식이라는 뜻을 가진 다솜차반...특히 이곳은 음양오행에 맞춘 건강식으로 유명한 곳인데~난 쫄깃한 매생이전과 견과류를 듬뿍 넣은 호박밥과 호박식혜를 좋아한다.
또, 가마솥밥과 할머니맛을 그대로 살린 청국장, 향이 진한 더덕구이가 맛있는 삿갓집... 이곳은 다솜차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언제 가도 부담이 없다. 그리고 삿갓집 근처에 있는 나무골식당도 좋다. 해물순두부찌개를 시키면 밑반찬이 10가지 이상 나와서~ 먹는 내내 즐겁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젤 좋아하는 곳은 나무 사이로이다^^

콩을 곱게 갈아 끓인 콩죽, 직접 키운 야채위에 달콤한 망고 소스를 뿌린 샐러드, 짜지 않고 삼삼한 맛을 낸 참나물 장아찌와 오이 피클, 가지런히 만들어 내 온 유부초밥, 따끈하게 무쳐 낸 버섯 잡채과 고추장떡 등...
오이소박이와 겉절이도 간이 세지 않아 좋다.
오리훈제에는 주인이 직접 개발한 소스가 발라져 나오는데...기름이 빠져...달콤하면서 담백하다.
이번주에 장염때문에 고생한 민규~ 힘내라고 나무 사이로에 왔다. 오랫만에 민규가 먹고 싶다는 석갈비를 시켰는데~ 급히 먹느라 사진 찍는것도 잊어서 한참 먹은 후에 찍었다. 식당 뒷곁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와 자체적으로 개발하신 다양한 소스 맛도 좋다... 이 집에선 뭘 먹어도 기본 이상은 한다.
돌솥 누룽지와 청국장으로 마무리~ 매운 칼국수를 못먹어서 아쉽지만... 얼마후 민규 생일을 기약해야 겠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늘 밑반찬 하나 하나도 정성이 느껴지는 곳...식당 앞 연못을 가득 채운 연꽃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민규가 모처럼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그저 흐뭇했다. 세상에서 젤 좋은 소리가 논에 물대는 소리와 자식이 글 읽는 소리 그리고 자식 목에 밥 넘어가는 소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뭐니뭐니해도 밥 잘먹는 소리가 제일 좋다. 함께 있어서 더 맛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