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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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따뜻한 햇살 아래 화사하게 피어난 꽃과 싱그러운 초록을 감상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것, 의자에 축 늘어져 창밖으로 보이는 새하얀 구름의 느린 걸음을 보는 것, 귀여운 고양이와 마주 보며 깜빡깜빡 눈인사를 하는 것, 따뜻하고 달달한 핫초코를 두 손으로 꼭 감싸 쥐고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것. 하나씩 꼽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들이 하나 가득이다.


이처럼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수만 가지가 있지만, 그 모든 것을 통틀어 살펴보면 핵심은 '지금'에 있다. 사람의 인생은 계속된 지금이 모여 이루어지는 만큼 지금 이 순간의 내 감정과 상태, 내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하고, 음미하고, 누리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책 <눈 코 입 귀 촉>에서 꼽는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역시 여기에 있다. 저자는 다섯 가지 비밀, 그러니까 시각(눈)과 후각(코), 미각(입), 청각(귀), 촉각(촉) '오감'을 다스림으로써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회복시키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지금 이 순간 내가 보고 숨 쉬고(맡고) 말하고 먹고 듣고 만지는 것에 집중하면서 변화를 준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감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가 제시하는 오감 정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처한 상황과 현재의 감정, 생각, 반응을 알아차리고, 이를 다시 해석하고 선택하는 연습을 반복하여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향을 이용한 아로마 테라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호흡을 통한 명상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등 에너지를 얻는다.


셋째, 내가 하는 말을 가장 먼저 듣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이므로 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비움과 채움을 통해 장을 정화하려고 노력한다.


넷째, 자연의 소리, 아름다운 음악, 긍정 암시문 등을 통해 귀를 상쾌하게 씻어준다.


다섯째, 온기가 담긴 포옹과 교감, 어루만짐으로 행복과 안정의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활성화되게 한다.


정리한 것만 보자면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눈 코 입 귀 촉>을 직접 읽어보면 단번에 해결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경험과 마인드 힐링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만난 사례들,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들을 함께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독자를 설득시킨다. 단순히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대신 몸과 마음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눈 코 입 귀 촉>에서 제시하는 치유법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어서 읽는 내내 하나씩 하나씩 메모해가며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키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중간중간 짧은 테라피 노트를 통해 컬러테라피를 위한 각 색의 역할, 아로마 테라피를 위한 각 아로마의 효과, 읽으면 좋을 긍정암시문 등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이야기해 줘서 실제로 실천해보기 좋다. 3장을 통해 오감을 다스리는 방법에서 나아가 몸과 마음과 뇌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해 준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실체가 없어 더욱 어려운 마음을 고치기 위해 애쓰기보다 먼저 몸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또 몸을 편안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바깥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오감에 집중하여 이를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어떻게 하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내게 적용해볼 수 있을지, 또 오감을 다스리는 또 다른 방법과 '지금'에 집중하며 이 순간을 음미하고 누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됐다. 그만큼 저자의 이야기가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바탕으로 탄탄하고 부드럽게 풀어져 있었다.


덕분에 처음 시작은 아로마 테라피, 그중에서도 무기력함을 달래고 소화불량을 도와줄 스위트오렌지 오일을 구매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쇼핑몰을 뒤적거리고 있달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내게 적용하다 보면 내 미래는 어떻게 바뀌게 될지. <눈 코 입 귀 촉>을 참고삼아 조금씩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해당 리뷰는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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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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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일수록 리더의 존재와 역할이 중요해진다.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능력, 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결단력, 인재의 영입과 그들이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와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 그 외에도 리더가 해야 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하나의 기업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 유일무이한 존재로 우뚝 설 수도 있다.


<초격차: 리더의 질문>은 이러한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답을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2018년 리더, 조직, 전략, 인재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직 경영 전략에 대해 다룬 동명의 책을 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리더'라는 한 가지 키워드를 더욱 깊이 있게 다룬다.


책은 전작이 나온 이후 저자가 리더들에게 받았던 수많은 질문들을 정리, 총 32개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32개의 질문은 크게 리더, 혁신, 문화, 3개의 목차로 나누어져 그 내용을 좀 더 명확하게 한다.


먼저 첫 번째 장인 리더에서는 혁신과 문화의 선도자로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역할, 그리고 그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장에서는 이전 시대의 리더의 역할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와 리더십은 무엇인지, 최고 책임자를 선발하는 기준은 무엇이고 권한 위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업 단계별 리더의 임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살펴본다.


다음 장인 혁신에서는 생존과 성장의 조건, 즉 기업의 존폐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혁신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장에서는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힘인 리더의 혁신 의지와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에 대해, 혁신의 전제 조건인 규율과 자율의 조화(포지티브 시스템과 네거티브 시스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혁신을 가능하게 만들 인재를 영입하고 미래의 리더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리더로서 혁신을 주도하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세 번째 장 문화에서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 그러니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기 위한 기반인 기업과 조직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격차를 만들기 위해 문화에 반드시 녹아들어야 하는  세 가지, 도전과 창조, 협력에 대해 살펴보고,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초격차를 달성하게 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성과 소통, 신뢰, 공정성, 배려 등을 하나씩 살펴본다.


<초격차: 리더의 질문>은 전체적으로 큰 목차에 맞춰 질문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깨달음을 얻고 실천해 볼 만한 답들로 채워져 있다. 전 삼성전자의 회장이자 현 상근고문이라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깔끔하게 풀어낸다. 그래서 제법 방대한 양의 이야기들이 버겁지 않게 읽힌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격변하면서 리더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 책은 아주 좋은 지침서이자 참고서가 되어준다.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었고, 공감하고 밑줄 그을 부분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또 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제법 재미있게, 또 유익하게 읽을 것 같다.




위기라는 말을 상습적으로 사용할수록 그 단어는 식상한 말이 되어버리고, 구성원들은 ‘우리가 위기 아닌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리더는 위기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생략)

위기 상황이나 분위기 발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3간, 즉 시간, 공간, 인간 중에서 최소한 하나라도 바꾸어야 합니다. - P39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실수할까 봐‘,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할 테니까‘라고 생각한다면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P138

이제 기업들은 더 이상 카피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퍼스트 무버의 시대에는 카피 시대의 시스템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자신이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시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실수라면 용납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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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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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의 생활은 어땠을까? 그전에 우리는 어떤 일상을 보냈을까? 코로나가 우리 삶에 등장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삶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마스크 없이 생활하며 이동과 여행이 자유롭고 상대방과의 접촉이 무섭지 않았던 삶, 아무리 떠올려보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쉬이 그 일상이 그려지지 않는다.


급격하게, 강제적으로 변한 우리의 삶은 이 사태가 끝난다 하더라도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이전의 삶과 시대는 역사로 남기고,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 현재를 살아가고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우리의 큰 숙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이미 TV, 영상, 책 등 수많은 채널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다. 대개 동일한 전망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은 물론 콘텐츠 과잉공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동일한 전망 속에서도 조금씩 차별화되는 부분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핵심을 어디에 두고 있으며 그 키워드는 무엇인지, 뒷받침하는 사례는 무엇인지 등에 따라 콘텐츠의 질이 달라지며,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도 달라진다. 그래서 여러 콘텐츠들 속에서도 책 <Change9(체인지 나인)>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책 <Change9(체인지 나인)>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기준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전작 <포노 사피엔스>와 TV 프로그램 <쌤과 함께> 등으로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저자가 아홉 가지 키워드를 통해 포노 사피엔스의 코드를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스마트폰을 하나의 도구가 아닌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 즉 포노 사피엔스가 특정 세대를 뜻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있는 현재, 그들의 코드를 이해하고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만 보면 다른 콘텐츠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책을 직접 읽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Change9(체인지 나인)>에서 꼽는 아홉 가지 키워드는 각각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이다. 익숙한 키워드도 있는 반면 낯선 키워드들도 있다. 죽 늘어놨을 때 각각의 연관성을 찾기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왜 이 키워드를 꼽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키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식에 대한 인식', 쉽게 말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인식하는 기술을 뜻하는 메타인지가 첫 번째 키워드로 꼽힌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포노 사피엔스에게는 메타인지에 대한 기준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낯선 질문을 받았을 때 더 이상 '모른다'라는 말로 끝나지 않으며, '알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실제로 검색을 통해 알아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에 가까워졌으며, 생각하고 배우고 훈련하는 방법 역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앎과 모름, 지식과 배움에 대한 기본 바탕이 달라지고 가능성이 넓어진 만큼 문제를 보고 해결하는 관점과 상상력(이매지네이션)의 범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물 역시 완벽하게 변하였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금까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만큼 각각의 다양성과 이를 멋진 결과물로 보여주는 실력,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휴머니티와 진정성,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과 비례하여 계속해서 맞닥뜨릴 실패 앞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중요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다. 이 모든 것의 결과물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팬덤의 영향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본 생활 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간 만큼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총 아홉 가지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풀어내는 방식은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해주었다. 모든 내용들이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수월하고 흥미롭게 읽힌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각각의 키워드를 설명하기 위해 들려주는 사례들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것들을 들기도 하고, 알던 것도 보다 깊이 있게 다루어 새로운 관점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담고 있는 내용도, 풀어내는 방식도 모두 좋았던 책으로, 덕분에 새로운 키워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가 나온 TV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직접 다시 보기 방법을 찾아봤을 정도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다룬 여러 콘텐츠들에 질린 사람들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막막한 사람들도 모두 읽기 이 책 <Change9(체인지 나인)>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애프터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은 앞면에 ‘위기‘ 뒷면에 ‘기회‘라고 쓰인 동전과 같습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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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는 힘 - 생각이 너무 많은 나를 행동하게 하는 법
윤희철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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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때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사소하게는 물건을 사거나 식당을 고르는 것부터 필라테스 같은 수업을 듣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까지 꽤 오랜 고민과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실패에 대한 지나친 경계에서 생겨난 태도로, 스스로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마트에서 티백 하나를 사는데도 그 앞에 서서 후기를 찾아보고, 수업을 신청하기 전 그 달의 휴일과 일정을 살펴보며 하루라도 빠지는 날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노라면 제발 그냥 좀 해보라고 소리치고 싶다. 하지만 실패하기 싫고 손해 보기 싫다는 마음은 답답함을 넘어서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망설이게 만든다.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책 <일단 시작하는 힘>의 저자인 윤희철 유튜버는 이런 나와는 반대이다. 그는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고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욱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직접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그의 삶과 태도, 경험과 이야기는 <일단 시작하는 힘> 속에 생생하게 담겨있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인생 전반이 도전과 시작의 연속이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가 쌓은 경험치가 부럽고 나와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무엇이든 시도하고 싶어진다.


먼저 첫 번째 챕터에서는 막연히 영화가 좋아 영화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던 학생이 어떠한 노력과 도전을 통해 구독자 50만 명을 가진 유튜버가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남의 성공은 대개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얻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건 운이 좋아서도 아니고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도전과 실패의 시간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좋으니 일단 시나리오 수업을 신청해 글쓰기 훈련을 하고, 시나리오로는 밥벌이를 하기 힘들지만 글쓰기를 좋으니 수필을 써보고, 이로도 먹고살기 어려울 것 같으니 다시 영화로 돌아와 연기 학원에 등록해 수업을 들어보고... 그는 멈춰서 생각하는 대신 행동하고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인지도 높은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이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단순히 도전하기만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저자의 생각과 기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성공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실패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면으로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야기, 채널을 운영함에 있어 자기만의 원칙을 세우고 당장의 이득을 포기하더라도 그 원칙을 지켜나간 이야기, 쉽게 놓칠 수 있는 타인의 이야기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나아가는 이야기는 경험 이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깊게 깨닫게 만든다. 이외에도 그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얻는 것들이 여러 가지이다.


이어 세 번째 챕터에서는 '넌 안 돼' '넌 못 해'라고 말하며 상처 주는 사람들 앞에서 흔들렸던 순간과 의지를 다지며 행동함으로써 얻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네 번째와 다섯 번째에서는 세계를 여행하며 경험한 것들과 그로 인해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에서는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얻은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서 두 챕터와 함께 공감하고 깨달으며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알찬 이야기 알찬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시작하는 힘>은 에세이가 아닌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는 만큼 저자가 살아온 시간순으로 되어 있지 않고 챕터별 주제에 맞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지만, 여러 콘텐츠를 제작해온 사람인만큼 무수히 많은 알맹이(경험, 생각, 깨달음 등)을 챕터별로 깔끔하게 나누고 주제에 맞춰 잘 정리한 덕분에 편안하고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에 빠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메모하고 마음에 새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에세이처럼, 자기 계발서처럼 읽을 수 있다는 강점 덕분에 독서가 즐거웠고, 얻은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일단 행동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생각이 더욱 많지만, 따로 후기를 찾아보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아주 소소한 도전을 시작으로 조금씩 바뀌어나갈 스스로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다 보면 언젠가 내 인생도 지금까지 상상해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변해 있지 않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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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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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면 성실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침형 인간'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옛말에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성공의 원인으로 꼽으며, 오래전부터 아침형 인간을 동경해왔다. 일찍 일어나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는 경험담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서 부추겨 왔다.


하지만 새벽 기상에 직접 도전해본 사람들 중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한 경우도 많다. 애써 아침 일찍 일어났다가 이른 오후부터 꾸벅꾸벅 졸고 피로에 절어 하루를 보내느니 자신의 수면패턴과 생활 리듬에 맞춰 살겠다는 것이다. 밤에 더욱 생산적으로 변하는 저녁형 인간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무조건적으로 아침형 인간을 추구하는 경향도 조금씩 옅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아침과 다른 저녁 시간의 매력은 무엇일까. 저녁형 인간은 어떻게 저녁 시간을 아침보다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책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에서 찾을 수 있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은 저녁형, 즉 야행성 인간을 위한 계발서로, 왜 밤(저녁)을 활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밤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철저한 야행성 인간인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왜 밤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밤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다양한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책에 따르면 밤은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시간이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교양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다. 이미 잠들어버린 누군가의 방해를 받을 필요도 없고, 몇 시까지 학교나 회사로 가야 한다는 시간제한도 없다(물론 내일을 위해 어느 정도 취침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좋지만, 출근과 등교와 달리 잠은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할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몸도 마음도 자유로워진 만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시간이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밤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들도 한층 자유롭고 다양하다. 끊김 없이 자유롭게 상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독서, 낮 시간의 경직된 분위기와 제한성이 풀리고 한 층 느슨하고 다양해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TV 시청,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세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인터넷 뉴스와 댓글 읽기, 이외에도 지식도 습득하고 즐거움도 얻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예를 들어 독서의 경우 밤에 책을 읽으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한다는 느낌에서 나아가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생각의 살을 붙여가며 읽을 수 있다. 감정의 흐름이나 이야기 전개가 끊길까 걱정할 필요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소설을 읽을 수도 있고, 철학이나 과학, 사회 등과 관련된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유와 지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다.


TV 시청의 경우 낮에 하는 TV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시청을 고려하여 제한적인 부분이 있는 반면, 아이들이 잠든 밤에는 어른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들이 방송되어 여러 가지를 접하고 알 수 있다.


사실 책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책은 더 나아가 밤 시간을 활용하는 데 있어 효율성을 높이는 지적 생산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3장과 4장에 속하는 발상력과 지적 생산술에 대한 이야기는 낮과 밤 구분 없이 자기 계발과 발전을 위해 일상에서 적용해볼 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소하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이라 가볍게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조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아직 스스로가 야행성인지 아침형인지 잘 모르겠다. 그때그때 집중되는 시간이 달라서 무슨 형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다. 다만 책과 영상, 블로그 글 등 여러 콘텐츠에서 새벽 기상과 모닝루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됐고, 지금까지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해왔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스로에게 계속 실망하면서 말이다.


그런 나였기에 이 책을 제법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읽으며 밤 시간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그러니 낮과 밤에 연연하지 말고 나만의 최상의 시간, 골든타임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만약 아침형이 되기 위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피곤에 절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명확하고 명쾌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틈과 함께 새로운 생각과 상상을 펼쳐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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