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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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의 생활은 어땠을까? 그전에 우리는 어떤 일상을 보냈을까? 코로나가 우리 삶에 등장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삶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마스크 없이 생활하며 이동과 여행이 자유롭고 상대방과의 접촉이 무섭지 않았던 삶, 아무리 떠올려보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쉬이 그 일상이 그려지지 않는다.


급격하게, 강제적으로 변한 우리의 삶은 이 사태가 끝난다 하더라도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이전의 삶과 시대는 역사로 남기고,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 현재를 살아가고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우리의 큰 숙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이미 TV, 영상, 책 등 수많은 채널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다. 대개 동일한 전망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은 물론 콘텐츠 과잉공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동일한 전망 속에서도 조금씩 차별화되는 부분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핵심을 어디에 두고 있으며 그 키워드는 무엇인지, 뒷받침하는 사례는 무엇인지 등에 따라 콘텐츠의 질이 달라지며,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도 달라진다. 그래서 여러 콘텐츠들 속에서도 책 <Change9(체인지 나인)>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책 <Change9(체인지 나인)>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기준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전작 <포노 사피엔스>와 TV 프로그램 <쌤과 함께> 등으로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저자가 아홉 가지 키워드를 통해 포노 사피엔스의 코드를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스마트폰을 하나의 도구가 아닌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 즉 포노 사피엔스가 특정 세대를 뜻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있는 현재, 그들의 코드를 이해하고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만 보면 다른 콘텐츠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책을 직접 읽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Change9(체인지 나인)>에서 꼽는 아홉 가지 키워드는 각각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이다. 익숙한 키워드도 있는 반면 낯선 키워드들도 있다. 죽 늘어놨을 때 각각의 연관성을 찾기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왜 이 키워드를 꼽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키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식에 대한 인식', 쉽게 말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인식하는 기술을 뜻하는 메타인지가 첫 번째 키워드로 꼽힌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포노 사피엔스에게는 메타인지에 대한 기준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낯선 질문을 받았을 때 더 이상 '모른다'라는 말로 끝나지 않으며, '알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실제로 검색을 통해 알아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에 가까워졌으며, 생각하고 배우고 훈련하는 방법 역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앎과 모름, 지식과 배움에 대한 기본 바탕이 달라지고 가능성이 넓어진 만큼 문제를 보고 해결하는 관점과 상상력(이매지네이션)의 범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물 역시 완벽하게 변하였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금까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만큼 각각의 다양성과 이를 멋진 결과물로 보여주는 실력,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휴머니티와 진정성,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과 비례하여 계속해서 맞닥뜨릴 실패 앞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중요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다. 이 모든 것의 결과물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팬덤의 영향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본 생활 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간 만큼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총 아홉 가지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풀어내는 방식은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해주었다. 모든 내용들이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수월하고 흥미롭게 읽힌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각각의 키워드를 설명하기 위해 들려주는 사례들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것들을 들기도 하고, 알던 것도 보다 깊이 있게 다루어 새로운 관점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담고 있는 내용도, 풀어내는 방식도 모두 좋았던 책으로, 덕분에 새로운 키워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가 나온 TV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직접 다시 보기 방법을 찾아봤을 정도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다룬 여러 콘텐츠들에 질린 사람들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막막한 사람들도 모두 읽기 이 책 <Change9(체인지 나인)>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애프터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은 앞면에 ‘위기‘ 뒷면에 ‘기회‘라고 쓰인 동전과 같습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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